"中기업부채 문제 부각, 국제금융시장 경계감 고조"
파이낸셜뉴스
2019.01.19 10:00
수정 : 2019.01.19 10:00기사원문
최근 중국의 기업부채 문제가 부각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못할 경우, 기업 구조조정과 산업 혁신이 지연되면서 중국경제의 불안이 증폭되고 글로벌 경제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19일 국제금융센터의 '중국의 기업부채 리스크 점검'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기업부채 규모가 2008년 리먼사태 당시 4조5000달러에서 2018년 2분기 20조3000달러로 4.7배 증가했고, 같은 기간 GDP 대비 비율은 93.1%에서 155.1%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회사채 디폴트 규모도 전년대비 약 4배 급증하면서 신용리스크가 크게 확대됐다.
이는 최근 대내외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정부의 투자 확대를 통한 경기대응, 회사채시장 육성 등의 후유증이 노출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더불어 경기대응으로 급증한 시중 유동성이 국유기업으로 편중되면서 기업부채 상승을 유발했으며 2009년 이후 발행이 급증한 회사채 만기도 본격 도래하고있다.
기업부채는 은행부실 및 민간투자 여력 감소 등을 초래해 경기부진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시장 위축과 맞물릴 경우 파급영향이 증폭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이 회사채 발행의 담보(약 60%)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전체 발행에서 부동산업종의 비중도 35.6%로 수위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기업예금의 동반 증가 및 정부의 안정화 노력 등으로 기업부채 누증이 금융시스템 위기로 단시일 내에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미중분쟁 등 대내외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국의 경기부양 정책이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못할 경우, 기업 구조조정과 산업 혁신이 지연되면서 중국경제의 불안이 증폭되고 글로벌 경제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압박 등에 대응해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이 불가피하나 그 과정에서 수익성이 낮은 일대일로 추진과 무분별한 달러채권 발행 증가 등으로 기업경영의 건전성이 오히려 악화하고 시장변동성도 커질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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