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車산업 되살리려면
파이낸셜뉴스
2019.01.29 16:54
수정 : 2019.01.29 16:54기사원문
자동차 산업이 위축되고 있다. 2014년 9.9%에 이르던 한국계 완성차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작년엔 8.1%로 떨어졌고, 지난 16년간의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 자리도 7위로 내주었다. 부품산업도 위축되고 있다.
2013년 898개에 달하던 1차 협력사 수가 2017년엔 851개로 줄었다. 고용도 작년에만 1만여명 감소했다. 사드 영향 등에 따른 중국 시장 부진, 고급차 부문 선진국과의 경쟁력 격차 지속, 중소형차 가격경쟁력 약화 등이 주요 원인이다. 예를 들어 현대 쏘나타와 도요타 캠리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2005년 가격지수를 각각 100이라 한다면 쏘나타는 2010년 128.1, 캠리는 111.7로, 2018년엔 각각 143.4, 133.0으로 쏘나타 가격이 더 빨리 올라가 가격경쟁력이 약화됐다. 현대 엘란트라와 도요타 콜로라의 가격 변화도 비슷한 추세다. 기술경쟁력도 문제다. 연구개발(R&D)의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017년 현대·기아차의 R&D 투자액은 4조1000억원, 미화 37억달러로 독일 폭스바겐, 일본 도요타의 5분의 2 수준에 불과하고 매출액 대비 R&D 비중도 현대·기아차는 2.8%로 도요타 3.6%, 폭스바겐 5.7%, 미국 GM 5.0% 대비 낮다.
자동차 산업은 전 세계 1억대 시장을 두고 15개 내외의 글로벌 업체들이 경쟁하는 산업이다. 각종 규제들이 최소한 외국과 동등한 수준으로 구축되지 않는다면 우리 업체들은 설 땅을 잃게 될 것이다. 글로벌 스탠더드 도입 노력을 기대해본다.
정만기 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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