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직급 단순화로 ‘수평적 문화’ 확산
파이낸셜뉴스
2019.03.03 16:38
수정 : 2019.03.03 18:33기사원문
계열사 대부분 이달부터 적용.. 소통 돕고 의사결정은 빨라져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
삼성전자가 2년 전부터 실시한 직급 단순화 체계가 3월부터 대부분의 계열사로 확대돼 실시되고 있다. 직무와 역할 중심으로 직급 체계를 바꾸고, 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들어 임직원들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다. 삼성의 선제적인 움직임에 따라 재계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수평적 기업 문화가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재계 등에 따르면 주요 삼성 계열사들이 기존의 수직적인 직급은 폐지하고, 2~4단계로 줄인 새로운 체계를 지난 1일부터 적용했다.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전자와 중공업 계열사들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패션부문도 이달부터 직급 체계와 호칭을 간소화했다.
상대적으로 경직된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는 중후장대 산업의 삼성 계열사들도 수평적 기업 문화 만들기에 적극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부터 직급 체계를 단순화해 실시 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달부터 직무와 역할 중심으로 PL(포지션 레벨)1~4로 직급체계 개편 시행했다. 호칭의 경우 프로젝트 수행인력은 직책명, 보직장은 보직명, 그외 인력은 프로로 정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기존 5단계 직급 단계를 3단계로 조정하고, 상호간 호칭은 '프로'로 단일화했다. 패션부문도 기존 직급과 호칭을 '수석-선임' 2단계로 간소화했다. 특히 직원 간 호칭의 경우 사내 공모와 온라인 투표를 통해 결정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3월부터 부장, 차장, 대리 등의 기존 직급 체계를 CL(커리어 레벨) 1∼4단계로 줄이고, 직원 상호간 호칭도 '○○○님'으로 바꿔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단순화된 직급 체계는 시행 2년이 지나면서 현재는 사내에 온전히 정착됐다.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수평적 기업문화 확산에도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 계열사 직원은 "새로운 직급 체계 도입으로 바뀐 호칭이 아직은 어색하지만 신선하다"면서 "직급 단계를 줄이고 호칭을 바꾼 것이 직원들간의 원할한 소통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도와주면서 업무 유연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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