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기 버거워"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 상승
2019.03.04 17:24
수정 : 2019.03.04 17:24기사원문
4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시중은행들의 개인사업자 대출 평균금리가 지난해 2월에 비해 하락한 곳이 절반 이상으로 집계됐다. 18개 시중은행 중 지난해 2월 자료가 없는 스탠다드차타드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2곳을 제외한 15개 은행 중 BNK경남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KB국민은행, 산업은행, 농협은행, 수협은행, 제주은행 등 8개 은행이 전년도에 비해 금리가 하락했으며, IBK기업은행은 제자리였다.
시중은행 중 가장 평균금리가 낮은 곳은 BNK경남은행 4.20%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4.39%에 비해 0.1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5대 은행 중에서도 KB국민은행이 4.89%로 전년도에 비해 0.07%포인트 하락했으며, 농협은행도 0.12%포인트가량 내려갔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지난해 절반 이상의 은행이 금리를 내렸는데도 연체율은 상승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이 보유한 개인사업자 대출의 연체율은 평균 0.24%로 전년 말(0.20%)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과 내수침체 등의 영향으로 자금난에 빠진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연체율 상승에도 올해도 시중은행들이 각종 대출규제로 가로막힌 가계대출 대신 중소기업대출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기업은행은 올 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1%대의 초저금리 대출상품을 출시했으며, 신한은행도 일자리를 창출하는 개인사업자에게 0.2%포인트 특별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