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도넘은 자국산업 보호… 대기업들마저 ‘악전고투’
파이낸셜뉴스
2019.03.07 17:14
수정 : 2019.03.07 17:14기사원문
삼성전자 톈진 휴대폰공장 폐쇄
中시장 점유율 1%에도 못미쳐
금호타이어도 대규모 인력 감축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중국 공장 가동중단에 들어가면서 중국발 산업경쟁력 악화가 수출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8대 주력업종 가운데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 우위를 보유한 무선통신,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분야는 중국의 굴기정책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3년 안에 중국에 추월당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이 자국산업 보호와 전폭적인 굴기정책이 노골화되면서 현지 진출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사업축소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된 금호타이어의 경영위기도 중국 내 3개 공장을 비롯한 해외 공장의 가동률 하락에서 발발됐다. 이 때문에 금호타이어는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중국 난징 공장과 톈진 공장에서 각각 300여명의 인력 감축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유통업계는 사실상 중국 시장에서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롯데마트 화동법인 매각을 결정하며 중국 내 대형마트 사업을 접었고, 이마트도 2017년 말 중국 진출 20년 만에 26개 매장을 모두 정리했다.
이처럼 국내 주요 기업들이 중국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리나라 대표 수출업종들이 향후 3년 안에 중국에 추월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관련 업종단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 우위를 점한 업종 가운데 3년 후에는 선박을 제외한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석유제품은 중국이 한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계 관계자는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석유제품뿐 아니라 선박, 철강도 3년 안에 중국이 최대 경쟁국으로 자리할 것"이라며 "이들 산업들은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거나 현지 생산규모가 큰 업종들이면서 중국의 보호주의와 한국 기업 차별이 심한 공통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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