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하나뿐인 내편' 이장우 "50% 육박 시청률, 얼떨떨"
뉴스1
2019.03.21 09:35
수정 : 2019.03.21 09:35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최근 가장 흥행한 드라마를 꼽자면 단연 KBS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극본 김사경/연출 홍석구)이다. '하나뿐인 내편'은 지난해 9월 처음 방송된 이후 매회 기록을 경신하며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밀도 있는 이야기 전개와 대본을 감각적으로 담은 연출 모두 흥행 요인이지만, 배우들의 호연 없이 완성도를 논하기 어렵다.
이장우 역시 '하나뿐인 내편'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장우는 극에서 재벌 3세이자 주인공 김도란(유이 분)의 남편이기도 한 왕대륙을 연기했다. 그는 김도란을 향한 애틋한 순애보를 보이는 왕대륙의 서사를 잘 그려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배우 이장우에게도 '하나뿐인 내편'은 특별한 작품이다. 제대 후 처음으로 하게 된 드라마. 첫 복귀작인 만큼 두려움 반, 설렘 반이었지만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은 덕에 하루하루 연기를 하는 게 즐거웠다고. '하나뿐인 내편'으로 연기 인생 2막을 기분 좋게 연 이장우를 최근 뉴스1이 만났다.
- '하나뿐인 내편'이 화제 속에 종영했다. 소감이 궁금하다.
▶ 작품이 너무 잘 돼서…(웃음) 이렇게까지 시청률이 잘 나올 거라 기대 못했는데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얼떨떨하다. 끝나면 속 시원하고 해방감이 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아쉽다. 아직도 배우들과 서로 연락하고 그런다.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
- 시청률이 50%에 육박하지 않았나. 그 정도로 인기가 좋았는데 '50'이라는 상징적인 숫자를 달성하지 못해 아쉽진 않은지.
▶ 50%는 상상도 못 한 숫자다. 40%만 넘어도 기분 좋겠다고 했는데, 어느 순간 45%, 49% 이렇게 나오니까 다들 50%까지 바랐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걸 많이 생각하진 않았나. 지금 이 정도 시청률까지 나온 것만 해도 감사하다. 시청률이 잘 나오니까 부모님이 주위 분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으셨나 보다. 너무 좋아하셨다. 내 연기 인생에 이런 인기 작품을 또 할 수 있을까 싶다.
-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했나.
▶ 우리는 촬영장만 가니까 잘 못 느꼈는데, 밥집에 가면 좀 실감 났다. 어머님들이 식당에서 만나면 도란이와 헤어지라고 하시더라. 드라마에서 대륙이가 살인자의 딸과 결혼한다고 하니 차화연 선생님에게 감정 이입이 되신 것 같다. 아들이 있으신 어머니들은 이혼하라고 하고, 딸 가진 분들은 도란이를 보내주라고 하셨다.
- 드라마가 인기는 있었지만 '살인자'라고 소개된 인물이 주인공이고 간 이식이 등장하는 등 자극적인 이야기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 그런 비판은 처음부터 다들 감수한 부분이다. '살인자'라는 강한 소재로 시작해서 비판이 있을 것이란 걸 예상했다. 또 이런 강한 소재로 드라마를 만들다 보니 인물과 인물을 엮으려면 '간 기증'이라는 장치가 필요할 수밖에 없더라. 그래야 오해가 풀리고 사건이 연결되니까. 간 이식은 처음부터 시놉시스에도 있었다. 요즘 시청자들의 보는 눈이 높아져서 우리 드라마에 대한 비판은 많았지만, 그러면서도 사랑해주신 것 같다.
- '하나뿐인 내편'이 제대 후 첫 복귀작 아닌가. 걱정도 많았겠다.
▶ 걱정을 많이 했다. 군대에 있으면서 '나는 잊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되게 불안했다. 배우도 많고 트렌드도 빨리 변하는 시대 아닌가. 그러다 제대 후에 '하나뿐인 내편'을 하게 됐는데, 군 생활을 하기 전에는 드라마가 잘되던 안되던 불안했다면 이번에는 제대로 된 회사에 입사해서 일하는 것 같았다. 이제 시작이라는 느낌. 선배들 덕분에 안정적으로 촬영하고, 또래 배우들끼리 으쌰 으쌰 한 영향이 있는 듯하다.
- 김사경 작가와는 세 번째 작품이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두터운가 보다.
▶ 작가님도 세 번이나 같은 배우와 함께 하긴 쉽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이번에도 나를 불러주셔서 '하나뿐인 내편'까지 같이 작업하면 더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했다. 김사경 작가님의 작품을 하면서 이장우라는 배우를 시청자들에게 알리기 더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 '하나뿐인 내편'은 극이 유이와 최수종 중심이고, 상대적으로 다른 캐릭터의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쉬운 부분은 없었나.
▶ 그런 문제로 분위기가 안 좋아지는 건 없었다. 주말드라마 특성상 그 안에 주인공이 있다. '하나뿐인 내편'에서는 최수종(강수일 역) 선배님과 유이의 이야기를 잘 받쳐주면서 극을 끌고 가자는 공동의 목표가 있었고, 각자 분량을 알고 들어와서 욕심을 안 냈기 때문에 부딪힐 일이 없었다. 선생님들께서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한 마디도 안 하셨다. 박상원(왕진국 역) 선배님도 '우리는 서포트를 해주는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셨고.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드라마를 한 10회 연장해서 그 인기를 실감하고 싶었는데, 3회만 연장해서…(웃음) 사실 조금만 연장해서 마지막엔 이야기가 '후루룩' 풀어진 느낌이라 그 부분이 아쉽다.
- 유이와는 '뮤직뱅크'로 MC 호흡을 맞춘 이후 오랜만에 재회하지 않았나. 친분이 있어 연기하기 더 좋았겠다.
▶ '뮤직뱅크'를 같이 할 때 유이는 내게 춤추고 노래하는 아이돌이었다. 이후 이번에 오랜만에 만났는데 성숙하고 깊어진 배우로 내 앞에 서 있더라. 깊어져 있었다. 함께 연기를 할 때 내게 감정을 끄집어내 줬다. 성숙하게 극을 이끌어가는 선배의 느낌이었다. 같이 하면서 내가 도움을 많이 받았다.
- 앞서 유이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나뿐인 내편'을 하며 결혼 생각이 없어졌다고 했다. 본인도 드라마 때문에 결혼관에 영향을 받은 부분이 있나.
▶ 유이는 순수해서 그런지 드라마 속 상황을 현실에도 대입하더라. 이번에 촬영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결혼 생각이 없어졌다고 한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전혀 아니다.(웃음)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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