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 전기차, 제주 전기차특구와 찰떡 궁합”
파이낸셜뉴스
2019.03.24 16:44
수정 : 2019.03.24 22:19기사원문
김준호 ㈜제주모터스 대표이사, 연내 제주도에 생산 공장 구축
향후 고유 모델 개발 판매…전기차 산업화·연관산업 육성 역점
[제주=파이낸셜뉴스] 좌승훈 기자=전기자동차 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제주도에 올 하반기 중 국내에선 처음으로 3D 프린터로 전기차를 만드는 마이크로 팩토리(초소형 공장·Micro Factory)가 본격 조성된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준호(54) ㈜제주모터스 대표이사. 그는 “전기차의 섬, 제주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기차 보급률과 함께, 글로벌 전기차들이 자웅을 겨루는 국내 최대 각축장이 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이제 ‘소비’가 아니라 ‘생산’에도 무게 중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모터스는 이탈리아 전기차 업체인 XEV(X Electrical Vehicle)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제주 금릉농공단지 내에 3D 프린터 20대와 CNC 밀링머신 2대를 갖춘 마이크로 팩토리를 구축한다.
제주모터스는 이를 통해 XEV사의 양산형 3D 프린팅 소형 전기차(2인승)인 ‘LSEV’를 생산 보급할 계획이다. 생산규모는 연간 400대 규모이며, 향후 핵심부품 국산화와 함께 ‘오픈소싱(Open sourcing)’ 또는 ‘클라우드소싱(Cloud Sourcing)’을 통해 독자 모델을 개발한다는 게 김 대표의 구상이다.
공장은 1400㎡ 규모의 마이크로 팩토리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505만㎡)과 비교해 그야말로 초소형이다. 김 대표는 “모터쇼 전시장 내 전기차 공장을 설치할 수 있을 정도의 소규모”라며 “3D 프린터를 생산도구로 삼아 분산제조시스템(Distributed Manufacturing) 개념을 도입한 것이기에 제품을 생산 공급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특히 “3D 프린터로 전기차를 생산한다면, 많은 분들이 의아해 할 것”이라며 “오는 5월8일~1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제6회 국제전기차엑스포 행사장에서 전기차 전시와 함께 3D 프린터로 전기차 제작과정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염려와 의문점을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4차 산업혁명 본질 이해하고 준비하면 새로운 기회
김 대표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기업은 하나의 물건을 생산하는 기업이 아닌 모든 것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소품종 대량생산구조의 장치산업인 기존 공장들과 달리, 제주모터스는 플랫폼 기업”이라며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전기차 뿐만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라 3D 프린터로 전기자전거나 의료기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업이 수요가 부족하거나, 가구를 필요로 하는 고객이 있으면 3D프린터로 가구를 생산하면 된다”며 “이처럼 다양한 제품을 생산 할 수 있게 하는 구조가 마이크로 팩토리이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이 4차 산업혁명시대의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처럼 대량생산에 필요한 공장이나 장비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특화된 기술과 아이디어·디자인을 가진 곳이라면, 중소기업이라도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향후 전국 17개 시도에도 수요에 따라 프랜차이즈형 3D 프린팅 전기차 공장도 선보일 계획”이라며 “제주모터스가 4차 산업혁명시대 공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3D 프린팅 전기차 생산시설은 제주도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 2030’ 프로젝트와도 찰떡 궁합”이라며 “전기차 산업화와 연관 산업 육성을 통해 미래의 먹거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89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보험인으로 근무하다 2000년대 들어 온라인 금융 플랫폼사업에 뛰어들었으며, 2015년 제주모터스를 창업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불확실성은 기업에게 위기이기도 하지만, 본질을 잘 이해하고 준비한다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그는 제주모터스를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 기업의 생존전략을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한 ‘4차 산업혁명시대 기업의 생존 전략’을 펴내기도 했다.
현재 그는 솜포컨설팅코리아 고문, 제주상공회의소 경제연구원 자문위원, 탐라금융포럼 수석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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