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로 만든 전기차, 내년부터 제주도 달린다

파이낸셜뉴스       2019.03.24 17:03   수정 : 2019.03.24 18:48기사원문
제주모터스, 한림에 생산시설 갖춰 年400대 생산…연내 시제품 출시
보조금 받을 땐 450만~650만원





【제주=좌승훈 기자】 내년부터 전기자동차의 섬, 제주도에서 3차원(3D) 프린터로 만든 전기차가 본격 질주한다.

제주모터스(대표이사 김준호)는 올 하반기 중 제주 한림 금릉농공단지 내에 3D프린터로 연간 400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1400㎡ 규모의 마이크로 팩토리를 갖춘다고 24일 밝혔다.

또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는 전기차를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는 400㎡ 규모의 쇼룸도 개설된다.

제주모터스는 이를 위해 26일 이탈리아 전기차업체인 XEV와 기술제휴·인력지원 업무협약을 한다. 이어 오는 5월 8~1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제6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를 통해 3D프린터로 전기차를 만드는 과정을 시연할 예정이다.

3D프린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다. 컴퓨터로 미리 입력한 데이터에 따라 플라스틱 등 경화성 소재를 사용한 입체모형을 대량으로 만들 수 있다.

제주모터스가 양산할 전기차는 XEV의 'LSEX' 모델이다. 소형 전기차로, 배터리와 모터·타이어 등을 제외한 보디·섀시·대시보드·후드 등 거의 모든 부품이 3D프린터로 제작된다. 좌석은 좌우 2개이며, 최대 시속 70㎞까지 낼 수 있고 한번 충전으로 150㎞ 주행이 가능하다. 에어컨과 히터도 있다.

전기차 소재는 나일론 제조에 쓰이는 폴리아미드가 기본으로 사용된다.

예상 판매가격은 1300만원이다. 650만~850만원의 보조금(정부 450만원, 지자체 200만~400만원)을 받게 되면 450만~65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제주모터스는 연내 시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양산체제가 갖춰지면 길지만 빠른 운전이 필요 없는 우편배달 분야를 비롯해 배달시장과 기업·관공서 업무용 등의 분야로 소형 전기차보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준호 제주모터스 대표이사는 "당장은 내년부터 XEV의 전기차 모델을 조립생산하고, 향후 핵심부품 국산화와 함께 고유 모델(차체와 플랫폼)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3D프린터를 생산도구로 삼아 분산제조시스템 개념을 도입한 마이크로 팩토리를 통해 제품이 생산되기 때문에 기존 공장 운영시스템과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jpen21@fnnews.com

■ 경제용어 정리마이크로 팩토리(Micro Factory)는 소규모 공장을 통해 지역 단위로 제품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신개념의 공장구조. 지역에 해당하는 공장을 만들되, 필요한 자원들을 모두 사물인터넷, 인공지능과 연계함으로써 수요와 주문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돼 재고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생산과 판매가 동시에 이뤄지게 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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