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국도'에서 묻다, "우리 사회가 강요하는 피해자다움은?"
파이낸셜뉴스
2019.04.03 20:47
수정 : 2019.04.03 20:47기사원문
남산예술센터 시즌 개막작 '7번국도' 17일 개막
“우리 사회가 강요하는 피해자다움은 무엇인가?”
지난 2017년 미발표 창작희곡을 투고하는 상시투고시스템 ‘초고를 부탁해’를 시작으로 이듬해 미완성의 희곡을 개발해가는 낭독공연 ‘서치라이트’를 거쳐 올해 남산예술센터의 시즌 프로그램으로 선봬 의미를 더하는 작품이다.
‘삼성 백혈병 사건’과 ‘군 의문사’를 다룬 이 작품은 “우리 사회가 강요하는 ‘피해자다움’은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배해률 작가는 “사회적 참사를 겪을 때마다 우리는 피해자들이 사회적 영웅으로 부상되기를 바라지만 사실은 피해자들이 싸우기로 결심하거나 멈추기까지가 더 치열한 싸움이 된다”며 이번 작품을 쓰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작품은 사건의 무게를 증폭시키거나 그렇다고 대책 없이 아름답게 포장하지도 않으며, 인물 사이의 갈등, 충돌, 변화를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구자혜 연출가는 “이 길에 서 있는 사람들의 조용한 싸움을 정직하게 담아내고 싶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구자혜 연출가와 여기는 당연히, 극장은 ‘킬링타임’ ‘윤리의 감각’ ‘가해자 탐구_부록: 사과문작성가이드’에서 가해자의 시선으로 사회적 참사의 본질을 파헤치려는 시도를 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 시선을 피해자에게 돌린다. 배우 권은혜, 박수진, 이리, 전박찬, 최요한이 출연한다.
한편, 공연이 개막하는 17일(수)과 막을 내리는 28일(일)에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문자와 수어(수화)통역,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이 제공되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로 진행된다. 지체장애인을 위한 휠체어석은 모든 회차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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