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민족은 자신들만의 윌리엄 텔이 있다”
파이낸셜뉴스
2019.04.24 15:30
수정 : 2019.04.24 15:30기사원문
국립오페라단 로시니 대작 '윌리엄 텔' 국내 초연
국립오페라단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로시니의 대작 ‘윌리엄 텔’을 오는 5월 10~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초연한다.
괴테와 함께 독일 고전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쉴러의 마지막 희곡 ‘빌헬름 텔’이 원작이다.
13세기 초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던 스위스를 배경으로 독재자의 횡포와 만행에 굴복하지 않고 이에 맞서 싸우는 인물 윌리엄 텔과 스위스 민중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페라 ‘윌리엄 텔’은 1829년 프랑스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됐다.
국립오페라단은 “‘윌리엄 텔’은 100년전 일제 치하에서 독립을 위해 저항하던 3.1운동의 정신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이념을 떠올리게 한다”며 “2019년 역사적인 해를 맞아 파리 초연 이후 190년 만에 드디어 한국 오페라 무대에 ‘윌리엄 텔’을 올린다”고 밝혔다.
로시니가 마지막으로 작곡한 오페라인 ‘윌리엄 텔’은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프랑스의 그랑 오페라(grand opéra) 스타일이 합쳐진 독특한 작품이다.
로시니 특유의 경쾌함과 고난도의 벨칸토 아리아가 주를 이루면서도, 화려하고 극적인 장면을 위해 발레 장면이 필수로 들어가고 대규모 합창단이 극을 이끌어 간다.
특히 교과서에도 실린 ‘윌리엄 텔’ 서곡은 단 12분짜리지만 네 부분으로 구성돼 오페라의 전체 줄거리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국내 초연 ‘윌리엄 텔’의 시대적인 배경은 윌리엄 텔의 전설이 탄생한 13~14세기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1919년으로 설정된다.
불가리아 출신의 연출가 베라 네미로바는 “불가리아 역시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이번 공연의 취지에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연출의 핵심을 “모든 민족은 자신들만의 윌리엄 텔이 있다”라는 문장으로 일축한다”고 밝혔다.
네미로바는 2012년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와 2017년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 ‘발퀴레’ 연출로 최근 유럽 오페라 극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지휘봉은 2018년 국립오페라단의 ‘마농’으로 호평을 받은 마에스트로 제바스티안 랑 레싱이 잡는다. 무대와 의상 디자인은 옌스 킬리안이 담당한다.
주인공 텔 역은 바리톤 김동원과 김종표가 맡고 테너가 낼 수 있는 가장 고음인 하이C음을 28번 이상 소리 내야 하는 아르놀드 역으로는 세계적인 테너 강요셉과 독일 브레멘 극장 전속가수로 활동 중인 테너 김효종이 무대에 선다.
아르놀드와 금지된 사랑에 빠지는 마틸드 역은 소프라노 세레나 파르노키아와 정주희가 맡아 열연한다. 윌리엄 텔의 아내 헤트비히 역은 메조 소프라노 백재은이 맡고 윌리엄 텔의 아들 제미 역은 소프라노 라우라 타툴레스쿠와 구은경이 맡는다.
국립합창단과 그란데합창단도 함께 무대에 올라 대작의 전율을 선사한다. 연주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