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5·18 기념식 불참에 黨 '충돌'.."황교안도 갔다"vs"인신공격"
파이낸셜뉴스
2019.05.20 11:53
수정 : 2019.05.20 13:21기사원문
손학규 대표 사퇴 문제를 놓고 당 내홍이 연일 격화되는 가운데 '불똥'이 유 의원에까지 튀었다는 관측이다.
손 대표 사퇴를 반대하고 있는 문병호 최고위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전 대표께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기념식에 참석한 것과 비교하면서 "광주 망언을 퍼부은 한국당도 당내 징계를 회피하고, 시대착오적 색깔론을 펼치는 황교안 대표도 기념식에 참석했는데 유 전 대표는 왜 참석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우리당이 자유한국당과 궤를 같이하는 보수정당이고 내년 총선에서 보수 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의미를 줄 수 있다"며 "개혁, 자강, 화합의 관점에서 그에 부합하는 적극적 행보를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당내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준석 최고위원은 즉각 반발했다.
이 최고위원은 "정당 최고위가 당내 인사의 인신공격을 하다니 말이 안 된다"라고 지적하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합당한 후 유승민 전 대표는 호남 일정을 잡고 5·18 망월동 묘역 참배했다. 5·18정신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유 전 대표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다른태도 가지고 있다는 식의 발언하는지 유감을 금할 수 없고, 공개발언에서 왜 이런 발언 나오는지 알 수 없다"며 " 익히 알려진대로 유 전 대표의 SNS를 보면 광주 희생자의 영령을 기리는 아주 잘 쓰여진 글이 나와있는데 무슨 근거로 비판하느냐"고 반문했다.
이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 직후에도 "문 최고위원의 유 전 대표 평가는 최고위 발언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함과 동시에 사실 왜곡"이라며 "유승민을 축출하기 위한 당내 기도가 있었다는 폭로까지 있는 상황에서 당내 유승민 흠집내기가 공개적 표출된 것에 대해서 진상조사 필요하다는 확신이 있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손 대표 측과 유승민계 의원들 간 최근 당권 투쟁이 격화되면서 두 최고위원 간 '대리전'으로 맞붙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장 유승민계 의원들이 손 대표의 퇴진 압박을 연일 이어가는 만큼 손 대표측이 유 의원에 대해 공세를 취할 가능성도 있어 양측 간 공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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