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기생충' 이선균 "봉준호 감독, 다 '계획'이 있더라"

뉴스1       2019.06.03 16:53   수정 : 2019.06.03 17:56기사원문

영화 '기생충' 주연 배우 이선균/CJ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영화 '기생충' 주연 배우 이선균/CJ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영화 '기생충' 주연 배우 이선균/CJ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영화 '기생충' 주연 배우 이선균/CJ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부담감? 고민? 다 감독님의 '계획'이 있었죠."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에서 글로벌한 IT기업의 젊고 유능한 CEO 박사장네의 가장 동익으로 열연한 이선균은 3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영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 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국내 개봉 후 나흘 만인 3일에 누적 관객수 336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선균은 극중 기택의 가족과 대비되는 IT기업 CEO 박사장네의 가장 동익 역할을 맡았다. 그는 '기생충'에서 자기 능력으로 이룬 부와 성공에, 아름다운 아내와 귀여운 딸, 아들까지,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이상적인 가족을 이룬 가장의 모습을 연기했다. 모든 것을 다 갖추고도 젠틀하고 매너있는 CEO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담아내며 복합적인 박사장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N인터뷰]①에 이어>



-영화에 대한 반응이 좋다.

▶감사하다. 경사라고 생각해주시니까 기분이 좋다. 너무 뿌듯하다. 일단 빠른 시간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 그게 안심이 되기도 한다. 포스터처럼 눈을 가리게 해주는 앱이 있더라. 우리끼리 해서 올리기도 했다. 며칠 전에 감독님이 트로피를 들고 와서 배우들 다같이 포즈도 취해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박사장이라는 인물에 어떻게 접근했나.

▶내가 만들기보다 일단 감독님이 잘 만들어놨다. 박사장을 IT기업 사장으로 설정한 것은 기존 재벌의 갑질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인물로 본 것 같다. 박사장은 자신이 기존 재벌과 다르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보이지 않으려고 나이스한 사람인 것처럼 자신을 가꾼 사람이다. 그런 강박이 있는 인물이라고 봤다.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 지가 중요한 사람이다. 너무 피곤하지만 가정적인 아빠가 돼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그 안에 천박함과 치졸함이 다 있는 인물이다. 그게 연기할 때 포인트였다. 그래서 소파신(조여정과 애정신)을 얼마나 천박하게 보여야 할지 고민했다.(웃음)

-아빠로서의 박사장의 모습도 '기생충'에 많이 나오는데, 이선균은 어떤 아빠인가. 이번 칸 영화제 수상에 대한 반응은.

▶마음은 원하는 걸 다 해주고, 같이 놀아주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돼 좀 미안하기도 하다. 그래도 매일 뽀뽀는 하는 아빠다.(웃음) 아이들은 이 상이 어떤 상인지는 잘 모르는데 프랑스에 간 것만 부러워 한다. '혼자만 좋은데 가고'라고 한다. 상을 보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캐스팅됐을 때 기쁨을 많이 말했다. 어떤 과정이 있었나.

▶캐스팅 디렉터가 이번에 이선균을 이야기했다고 하길래 '바람넣지 마라'고 했다. (웃음) 감독님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듣긴 했지만 확답은 못 들었다. 만나러 갔는데 감독님이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한 가정은 강호 형이 아버지이고, 내게 한 가정의 아버지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는데'라고 하길래 '감독님 뭐든 합니다'라고 했다. 설레고 너무 긴장이 됐다. 그날 만나서 되게 빨리 취했다.(웃음)

-봉준호 감독의 능력을 깨달은 지점이 있나.

▶멋부리지 않는데 멋짐이 있다. 생각지도 못한 '삑사리'가 있다. 그것이 고급지다. 극중 김기사(송강호 분)의 운전 핸들링 중 컵에 담긴 커피는 대본에 없었는데 콘티에는 있었다. 그런 식의 장치가 있었다. 그거 하나로 상황이 다 설명이 되지 않나.

-봉준호 감독은 이선균의 무엇 때문에 같이 하고 싶었다고 하나.

▶'악질경찰' 홍보할 때 화보를 찍으면서 살도 많이 뺐다. 화보에서 피곤하고 날카로워 보였는데 그게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안타깝게 '기생충' 찍을 때는 원하는 모습을 못 보여준 것 같기도 하다.(웃음) 피곤함과 예민함을 원했던 것 같다.


-tvN '나의 아저씨'의 박부장 촬영 이후 '기생충'의 박사장으로 변하는 지점에 부담은 없었나.

▶약간 이질감이 있었다. 6개월 간 너무나 착한 박부장으로 살다가, 이쪽에 오니까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은 것 같더라. 이게 과연 나에게 어울리나 맞는 옷인가? 싶었다. 그런 점은 있었는데 감독님이 다 '계획'이 다 있으실테니 따랐다.

<[N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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