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아이콘트롤스, HDC+계열사 지분 매각 임박했나

시총 웃도는 1900억 현금화 가능
배당 확대 등 투자 매력도 높아져

HDC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 계열사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 중인 지주사와 계열사 지분 매각이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 지분을 매각할 경우 현 시가총액을 웃도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HDC그룹의 지주사인 HDC는 HDC아이콘트롤스 주식 476만4600주(28.95%)를 488억 3715만원에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했다.

HDC아이콘트롤스는 HDC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 계열사였다. HDC 자회사인 HDC아이서비스(6.7%), HDC아이앤콘스(6.4%), HDC현대이피(14.8%)가 HDC아이콘트롤스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HDC아이콘트롤스가 HDC 지분 1.78%(106만4130주)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HDC가 자회사인 HDC아이서비스, HDC현대아이앤콘스, HDC현대이피, 정몽규 HDC그룹 회장으로부터 HDC아이콘트롤스 주식을 사들이면서 HDC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HDC→HDC아이콘트롤스→HDC' 구조로 간결해졌다. 남은 절차는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 중인 지주사와 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다. 현재 HDC아이콘트롤스는 지주사인 HDC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다.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1년 안에 매각해야 한다. HDC가 HDC아이콘트롤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새로 생긴 '자회사의 손자회사 외 국내계열사 지분 소유 불가' 요건 해소를 위해 HDC현대산업개발(3.38%), HDC영창(6.40%), 부동산114(25.00%) 등의 지분도 팔아야 한다. 지주사와 계열사 지분 매각은 법적으로 1~2년의 유예기간이 있지만 연내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사의 지배구조 개편이 이미 시작된 만큼 HDC아이콘트롤스의 보유 지분 매각은 연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한 지주사, 계열사 지분의 장부가치는 1100억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HDC 및 HDC현대산업개발 950억원, 부동산114 123억원, HDC영창 15억원 등이다. 올해 1·4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 750억원을 포함하면 지분 매각시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은 총 1900억원에 이른다. 현재 HDC아이콘트롤스 시총 1679억원(14일 기준)을 웃도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