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이나 삭감 기대했는데…" 허탈한 소상공인·中企업계
파이낸셜뉴스
2019.07.12 17:33
수정 : 2019.07.12 17:33기사원문
"큰 폭으로 오를까 걱정했는데 그나마 부담을 던 듯하다.
그러나 (최저시급) 1만원이 실현되면 자영업자는 줄줄이 폐업할 수밖에 없다."(서울 마포구 치킨집 업주 이모씨)
최저임금과 밀접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편의점 업계는 허탈하다는 입장이다. 계상혁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의회 공동대표는 "최저임금위원회는 해체하는 게 맞다. 공익위원회 9명이 알바생 임금을 한번 줘봤겠느냐"며 "저희는 현 최저임금 4.3%를 삭감한 8000원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위원회는 경제상황을 고려하는 게 아닌 대통령 의지대로 한다"며 "내년에는 노동자 편을 더 들어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할 것 같다. 우리는 불행이 예고됐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최저임금 관련 대정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인상률이 2.87%로 덜 올라 괜찮다 생각하는 건 착시"라며 "우리는 이미 주휴수당을 포함시킨 최저임금 1만30원을 주고 있고, 이를 어기면 처벌받는 상황"이라며 "1만30원의 2.9%는 큰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서모씨는 최근 가게 두 곳 중 한 곳의 아르바이트생을 모두 없앴다. 서씨는 "다른 한 가게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며 "배보다 배꼽이 더 크면 안되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서초구에서 33㎡ 규모의 작은 돈가스집을 운영하는 50대 A씨는 "최저임금 상승 영향은 치명적인 수준"이라며 "상승률이 높으나 낮으나 체감이 확확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금융위기와 필적할 정도로 어려운 현 경제상황과 최근 2년간 급격하게 인상된 최저임금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영세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절실히 기대했던 최소한 수준인 '동결'을 이루지 못한 것은 아쉬운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위원들이 '2.87% 인상안'을 제시한 것은 최근 2년간 30% 가까이 인상되고 중위임금 대비 60%를 넘어선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인상될 경우 초래할 각종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어려운 현 경제상황과 최근 2년간 급격하게 인상된 최저임금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영세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절실히 기대했던 최소한의 수준인 '동결'을 이루지 못한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오은선 기자전민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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