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구조조정 2호 자산’에 쏠린 눈… STX조선·한진重 편입 유력

파이낸셜뉴스       2019.07.21 17:47   수정 : 2019.07.21 17:48기사원문
KDB인베스트, 하반기 2호 추진
산은 지분 많고 규모 큰 곳 물망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가 하반기에 2호 자산 편입을 추진하면서 어떤 기업이 편입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호 편입 기업으로 모회사인 산은이 관리하는 기업 중 산은 보유지분이 많고, 규모가 큰 STX조선해양(산은 보유지분 35.6%), 한진중공업(16.14%) 등 조선사들이 검토되고 있다. 이들 업종이 선정될 경우 기업 가치를 높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산업은행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DB인베스트먼트가 연내 2호 자산 편입을 추진하는 기업으로 산은 지분 보유율이 높고 규모가 큰 STX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산은이 보유한 기업들이 많은데 우리에게 넘어와 실익이 있는 곳을 편입할 것"이라며 "산은 보유지분이 적은 기업이나 채권단이 여러 곳일 경우 전체 협의가 필요해 (우리가) 단독으로 할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은 지분 보유율이 높고,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KDB인베스트먼트가 1호로 편입한 대우건설의 경우 산은이 50.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하반기 2호 자산 편입 대상 기업은 산은 지분보유율이 높고 M&A 성사 가능성이 높은 STX조선해양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에 넘어가는 등 대형조선사가 '빅2'로 재편되면서 중소형사들도 개편을 위한 매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산은은 STX조선과 자율협약·회생절차 등을 거치며 채권 일부를 출자전환해 지분 35.6% 보유하고 있다. STX조선은 지난달 5만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2척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등 올해 첫 RG로 회생기반을 마련했다. 장윤근 STX조선 사장은 올해 선박 20척 수주로 정상경영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안정적 회사로 거듭나겠다며 매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한진중공업도 지난 5월 감자를 통해 당시 지주사인 한진중공업홀딩스(보유지분 30.98%)와 조남호 회장(0.5%) 지분을 전량 소각하며 관계를 단절했다. 산은은 이를 통해 한진중공업 지분 16.14%를 확보한 상태다. 전체 채권단이 한진중공업 지분 63.44%를 보유하고 있다.
산은 등 채권단은 지난주 한진중공업 매각을 위한 매도자 실사 업체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면서 3·4분기 매각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반면 매각 시 정재욱 사장과 백인균 수석부사장에 최대 45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한 KDB생명보험은 현행법상 KDB인베스트먼트에 편입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KDB생명보험은 같은 형제지간이어서 법적으로 편입할 수 없다"며 "우리가 KDB생명보험 지분을 가질 수 있는 한도는 5%에 불과하다"고 말해 KDB생보의 자산 편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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