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규제 확대 우려에 지역기업 대책마련 고심
파이낸셜뉴스
2019.07.25 10:31
수정 : 2019.07.25 10:31기사원문
한국에 대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안보우호국) 제외 추진에 따른 수출규제 확대를 우려한 지역 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부산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 300곳을 대상으로 한 일본 수출규제 확대 움직임에 대한 긴급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일본 수출규제 확대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이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호소하는 기업은 없었다.
하지만 기업별로는 일본 수출규제 확대에 대비해 재고 확보, 대체재 마련, 우회 수입 경로 확보, 전략물자 해당 여부 확인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용 고무를 생산하는 C사는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고객사가 일본 고무 사용을 요구해 쓰고 있지만, 수입이 안 되면 고객사와 협의해 대체재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자동차용 고무부품을 생산하는 D사는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원재료를 전량 국내에서 수요를 대체할 수 없는 상황이라 수출 규제가 확대되면 중국을 통해 우회 수입하는 것을 고려중에 있었다.
한편 규모가 큰 기업의 경우는 대체로 일본 수입 품목에 대한 전략물자 여부를 인지하고 있었고 별도 대응 조직도 운영하고 있었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수입품목이 규제 대상인지를 알지 못해 일본 거래처로부터 직접 확인하고 있었고,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다수의 전략물자를 사용해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E사는 향후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비해 대응팀도 꾸리고 있었다. 조선기자재를 제조하는 F사 역시 분석기 등 2가지 품목을 수입하고 있지만 대응책을 마련해 놓은 상태였다.
반면 중소기업인 G사는 수입품목이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는지 여부를 모르고 있었고, H사는 일본 거래선에 확인 요청을 했지만 현재로서는 문제가 없다는 식의 부정확한 답변만 받고 있는 상태였다.
지역 기업들이 이처럼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관련 기업들의 피해는 불가피해 보인다.
화학용품을 생산하는 I사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국내 대기업이 영향을 받으면서 이 기업과 거래하는 고객사의 물량 감소로 7월부터 공급물량이 줄고 있다고 했다.
원료첨가제를 수입하고 있는 J사와 기계부품을 제조하는 K사 역시 재고확보에 노력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 확대에 대비해 피해신고 접수센터를 부산시와 함께 운영하고, 지역 기업의 피해 상황과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업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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