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에도 "메모리 감산 없다"… 기술 앞세운 삼성의 자신감

파이낸셜뉴스       2019.07.31 17:39   수정 : 2019.07.31 17:39기사원문
반도체부문
영업익 3조4000억 3년래 최저..日 수출규제로 수요회복 더뎌..수요 증가에 업황 바닥통과 조짐
낸드플래시 2년만에 가격 상승..6세대 V낸드 양산으로 경쟁우위

삼성전자가 7월 31일 발표한 2·4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은 주력사업인 반도체 부문에서의 부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황 둔화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지만 최근 수요 회복으로 바닥을 통과하는 조짐을 보임에 따라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제기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일본의 소재 수출규제 강화 등에 따라 수급 전망이 어렵지만 인위적인 감산 가능성은 일축했다.

■반도체 부진, 3년 만에 최저

반도체 부문은 지난 2·4분기에 매출 16조900억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11조6100억원)과 비교하면 70.7% 감소했다. 반도체 부문은 지난 2016년 3·4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하락국면 속에서 일본의 소재 수출규제 등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수요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메모리 시장은 전반적인 업황 약세는 지속됐지만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사의 구매가 재개됐고, 응용처 전반의 고용량화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이외의 사업에선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시스템LSI 사업에선 고화소·빅픽셀 이미지센서와 5G 모뎀 솔루션 판매 증가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고, 파운드리도 주요 고객사의 8·10나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이미지센서 수요가 증가해 실적이 개선됐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의 경우 신제품 QLED TV 판매 호조와 냉장고, 세탁기 등 주력 제품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매출 11조700억원, 영업이익 7100억원을 거두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영업이익(5100억원)보다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바닥 통과 조짐…감산 없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업황의 불확실성이 지속되지만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상황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D램은 데이터센터 고객의 구매 재개와 스마트폰 고용량화 추세로 재고 회전율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낸드플래시는 재고가 크게 감소하기 시작했고, 3·4분기에는 적정 수준으로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등 앞서 메모리 생산량 감축을 공식화한 경쟁사들과 달리 감산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거듭된 감산 관련 질문에 "인위적인 웨이퍼 투입 감소에 따른 감산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에 나서지는 않지만 시장 수요에 따른 생산공정의 탄력적 운영과 최적화는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생산라인이나 투자 계획을 진행하면서 시장 상황을 면밀히 감안하고, 제품별 생산 비중 조정과 세대전환에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하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며 "현재 생산능력 그대로 유지해 전체적인 생산량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가격 변화도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 고정거래가격 조사에서 낸드플래시의 범용 제품인 128Gb 멀티플 레벨 셀(MLC) 제품이 이날 평균 4.0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의 3.93달러보다 2.0%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고정거래 가격이 상승한 것은 지난 2017년 8월 이후 2년 만이다.

다만 주력 제품인 D램의 경우 가격 하락세를 이어갔다. 개인용 컴퓨터에 사용되는 범용 제품인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이날 평균 고정거래 가격이 2.94달러를 기록하며 지난달(3.31달러)보다 11.2%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기술 혁신과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면서 "D램 1y나노 공정 전환과 연내 6세대 V낸드 양산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파운드리의 경우 극자외선(EUV) 6나노 양산을 시작하고, EUV 5나노 제품의 설계와 4나노 공정 개발을 완료해 미세 공정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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