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글쎄..." 현대차·현대중 노조, 일본 경제도발에 '신중‘ 모드
파이낸셜뉴스
2019.08.12 15:26
수정 : 2019.08.12 15:28기사원문
현대차 노조 12일 일본 규탄 긴급성명
조속한 타결 위해 사측의 일괄제시 요구
현대중 노조... 현 상황 종합적 논의
일본의 대우조선 인수 기업결합심사 주시
【울산=최수상 기자】 여름휴가에서 복귀한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뒤 파업에 돌입할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했지만, 한일 관계 악화로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여론의 시선을 무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 때문이다.
12일 울산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두 노조는 각각 회사와의 올해 교섭과 관련해 최근 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을 통보받음에 따라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경제위기와 양국 간 갈등이 확대되면서 국민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 때문에 13일 오후 2시에 열리는 노조 쟁위대책위원회에서는 사측과 교섭을 재개 여부, 파업 여부와 수위, 일정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노조는 12일 하부영 지부장 이름의 긴급 성명을 내고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와 수출규제를 강력 규탄했다. 그러면서도 조속한 타결을 위해 사측에는 협상안에 대한 전향적인 일괄제시를 요구했다.
하 지부장은 성명에서 “이낙연 총리가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경제 엄중, 일본의 경제공격 받고 있어 노사대립이 아니라 대화와 협력이 절실, 노조는 파업을 자제하고 사측은 전향적으로 협상에 임해 해결책을 찾아 달라'고 발언했다“며 이에 대해 ”우리의 일괄제시 요구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응답이라 판단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주요 핵심요구에 대해 사측이 전향적으로 수용하고 일괄 제시한다면 시기에 연연하지 않고 조속히 타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규제 경제도발을 악용해 노동자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투쟁을 제한하거나 왜곡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12일 쟁대위를 열어 향후 투쟁 방향 등을 논의한다. 현재 국내외 분위기상 휴가에서 복귀하자마자 당장 파업 일정을 잡기보다는 전체적인 교섭 상황 등을 공유하고, 한일관계나 이에 따른 조합원 정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일본 측의 기업결합심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노조는 현재 한일 관계 악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주시하고 있다.
지역 노동계에서는 두 노조가 휴가 전까지만 해도 복귀 후 파업을 포함한 강경투쟁을 예고했지만 한일 갈등 고조로 전략적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