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총리, 베어그릴스와 야생탐험 방송…"최악의 정치홍보" 반응

뉴시스       2019.08.16 17:01   수정 : 2019.08.16 17:01기사원문
"두려움과 초조감 느낀 적 없어" 주장에 누리꾼들 조롱

【서울=뉴시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미국 디스커버리채널에서 방영되는 인기 프로그램 '인간과 자연의 대결(Man vs Wild)'에 방송인 베어 그릴스와 함께 출연했다. 모디 총리는 그릴스와 함께 엉성하게 만든 뗏목를 타고 강을 건너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사진=디스커버리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출연한 미국 디스커버리채널의 인기 프로그램 '인간과 자연의 대결(Man vs Wild)'이 방송된 이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인도 카슈미르 지역에서는 분쟁으로 매일 사람이 죽어가는데 모디 총리가 '정치쇼'를 벌이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2일 인도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대결' 모디 총리 특별편이 방송됐다. 모디 총리는 진행자인 베어 그릴스와 함께 엉성하게 만든 뗏목를 타고 강을 건너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강에 악어가 가득하다"는 그릴스의 말에 모디 통리는 "어린 시절 집이 가난해 화장실이 없었다. 매일 연못에서 목욕을 했다"며 "한번은 새끼 악어를 연못에서 발견해 집으로 가져갔는데 어머니가 크게 혼내며 강으로 악어를 돌려보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뗏목이 인도 북부 국경에 위치한 우타라칸드 주의 공원을 지날 때는 어린 시절 집에서 키우던 나무와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삼촌이 나무를 베 땔감으로 팔려고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할머니가 반대해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했다. 모디 총리는 "할머니는 나무에도 생명이 있다고 말했다"며 "환경은 우리 삶의 본질이다"고 말을 이었다.

갑자기 비가 쏟아졌지만 모디 총리는 태연한 표정을 유지했다. 그릴스는 모디 총리에 경탄하며 "어떻게 두려움이나 초조한 기분에 대처를 하냐"고 물었다. 모디 총리는 이에 "그런 감정은 느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모디 총리는 또 10대 때 집을 떠나 히말라야를 오른 경험을 말하며 "자연이 좋았다. 그곳에서 사람들을 만나 함께 시간을 보냈으며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두려움을 느껴본 적이 없다'는 모디 총리의 말을 조롱하며 "최악의 정치 홍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2006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인간과 자연의 대결'은 종종 유명인들과 함께 특집 방송을 진행해왔다. 스위스 국적의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도 그릴스와 함께 호흡을 맞춘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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