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 이끄는 ‘한류의 힘’
2019.08.27 17:42
수정 : 2019.08.27 17:42기사원문
현재 우리 관광산업은 정치외교 상황에 따라 크게 요동치는 중국과 일본 시장의 높은 의존도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과 일본외에 동남아 국가로 인바운드 시장을 확대하고 한국 관광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한류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한국드라마와 K팝을 좋아하는 전 세계 한류팬들은 자연스럽게 한류스타들의 메이크업과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이 관심은 한국방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8년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방문 선택 시 고려요인에서 쇼핑이 63%로 가장 높고 그다음은 음식탐방(57%)이었으며, K팝과 한류는 9.3%로 나타났다. 2018년도 한국을 방문한 외래관광객이 1530만명이었으므로 약 140만명의 관광객이 한류 때문에 한국을 찾은 것이다.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한류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아 한국을 방문한다는 응답이 6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 만큼 한류가 한국관광에 미치는 영향은 우리가 체감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볼 수 있다.
한류관광객의 특성을 보면 대부분 20대에서 40대의 여성이 주류를 이루고 단체보다 개별여행, 가족보다는 친구와 여행하는 것을 선호한다. 특히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주요 관광활동은 쇼핑이며 이들이 구매하는 품목은 화장품과 의류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런 점에 착안해 한류의 매력을 쇼핑관광과 접목한 대표적 사례가 바로 코리아그랜드세일이다. 외국인 대상의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그랜드세일은 한류와 쇼핑에 관심이 높은 2040 아시아 국가 여성을 타깃으로 해 2010년부터 시작됐으며 이후 한류 확산에 힘입어 매해 성장하고 있다. 내년이면 10년째를 맞는 이 행사는 한국 방문에서 가장 인기 높은 쇼핑을 매개로 외래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지만 방문객의 활동이 쇼핑에만 머물지 않고 한국의 문화와 한류를 체험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연결함으로써 한국관광 전반의 만족도를 높이고, 타 국가 쇼핑관광과 차별화를 이루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한류관광을 논할 때 산업과 경제적 측면만이 아니라 감성적 부분도 놓쳐서는 안 된다. 한류와 관광은 감성이 차지하는 영역이 크므로 한류가 좋아서 한국에 온 관광객을 귀한 손님으로 정성껏 대접하는 것 또한 콘텐츠와 인프라 개발만큼 중요한 일이다. 특히 한류 관광객은 일반 관광객보다 한국관광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여행을 마치고 자국으로 돌아가 한국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문화가 좋아서 한국을 찾아온 고객인 만큼 우리도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양방향적 교류가 이루어질 때 한류관광은 빛을 발하고 오랫동안 지속되며 성장해 갈 수 있다.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