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美대사 불러 "지소미아 실망감 표출 자제 당부"

파이낸셜뉴스       2019.08.28 19:02   수정 : 2019.08.28 19:13기사원문
외교부 "지소미아 不연장 본뜻은 한미동맹 강화"
지소미아 종료 계기로 한미동맹과 국방력 강화
美 독도방어훈련 우려에도 "연례적인 훈련일뿐"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우리 정부가 결정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미국의 거듭된 실망감을 표시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조 차관은 해리스 대사를 불러 지소미아의 불(不)연장이 한·미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 위해 내린 결정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고, 우리 정부의 결정에 대해 미국이 실망감을 지속적·공개적으로 표출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조 차관은 해리스 대사에게 우리 정부의 의도를 지소미아 종료를 계기로 한·미 동맹을 더욱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키려는 것이며, 미국이 지속적으로 원했던 한국 스스로의 국방역량 강화를 갖추기 위한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차관은 미국의 계속된 실망감 표출은 오히려 한·미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 차관과 해리스 대사가 만난 자리에서는 독도방어훈련에 대한 언급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 해당 훈련은 영토 수호의지를 담아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훈련으로 조 차관은 우리 정부의 진정한 의도에 대해 미측에 설명했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조 차관의 설명에 대해 해리스 대사가 어떤 반응을 내놨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해리스 대사는 지소미아가 완전하게 종료되는 오는 11월 하순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상황 변화에 따라 재검토, 즉 지소미아를 연장하는 방향을 고려할 것을 촉구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미국은 공식적 채널로도 지소미아 연장 종료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바 있다.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를 정한 지난 22일에도 미 국무부는 우려와 실망을 표했고 25일 국무부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지소미아 종료가 미군에 대한 위협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 AFP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는 익명을 요구하면서 "지소미아가 유지되는 오는 11월 22일까지 미국은 한국이 생각을 바꾸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도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 고위당국자를 인용, "한·일 양쪽이 상황을 진정시키고 협상으로 돌아오면 고마울 것이라면서 우리는 한·일이 관계 재건을 시도하는데 여전히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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