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하버드대 신입생, 보스턴공항서 입국거부 당해
뉴시스
2019.08.29 08:03
수정 : 2019.08.29 08:03기사원문
첫 학기 개강 앞두고 비자 취소 17세 남학생, 공항서 8시간 감금 취조
이스마일 아자위(17)란 이 남학생은 23일 보스턴의 로건 국제공항에 내렸지만 입국을 아예 거부당했다고 하버드 대학측과 연방 국경관리들이 금주 초에 확인해주었다. 이 학생은 비자 취소가 자기 친구들이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 때문이며 정치적인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은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지 않았지만 마이클 매카시 대변인은 아자위의 비자가 취소된 것은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 때문이라고만 말했다. 그리고 아직 추방된 것은 아니며 법적 해결책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아자위는 문제 된 댓글들에는 "미국에 반대하는 정치적 의견들"이 포함되어 있었다며 자세한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
그는 대학신문에 써 보낸 답변에서 " 나는 그런 글들과는 무관하며 좋아하지도 않는다. 남들이 써서 올린 글들에 대해 내가 책임지거나 체포 당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수사관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아자위의 아버지 바셀은 하버드대 크림슨 지에 나온 것 이상으로는 가족들은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전화기나 노트북 등 전자 기기에 대한 수색은 전 정권에서도 국경에서 시행된 적이 있지만,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뒤 2017년부터 부쩍 더 강화되었다.
컬럼비아 대 언론자유연구소의 선임변호사 캐리 드셀은 "이런 사건은 하버드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들 뿐 아니라 더 널리 사회적 영향력과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면서 "앞으로 소셜 미디어에서 자기 검열이 더 심해지고 지식인들의 표현의 자유 마저 위축시키는 악효과가 발생할 것이 더 두렵다"고 말했다.
미국의 표현의 자유 수호단체인 PEN 아메리카도 "어떤 사람을 친구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미국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입국 금지시킨다는 것은 현 정부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무시 정책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서머 로페스 선임 이사를 통해 말했다.
올 해 들어 미국에 입국하려다가 거부당한 사람의 수는 이미 23만 5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2017년에 거부당한 21만 6370명에 비해서 9%가 증가한 수라고 세관국경보호국 통계에 나와 있다.
국경관리들이 이를 위해 얼마나 많이 소셜 미디어를 조사하고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트럼프의 새 정책에 따라서 개인의 전자 장비를 수색한 건수는 2018년에만 3만3295건으로 2015년의 8503건에 비해 거의 4배에 이르렀다고 미국 시민자유연맹 등 인권단체들은 말하고 있다.
미 국무부가 2018년 발급한 유학생 비자는 36만2929 건으로, 2015년에 발급된 64만4233만 건에 비해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cmr@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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