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車 업계 '합종연횡' 가속...자율주행차·전기차 기술 확보전

파이낸셜뉴스       2019.08.29 16:59   수정 : 2019.08.29 18:03기사원문
도요타-스즈키 연합 탄생
단숨에 세계 1위 최대 연합체로 등극
키워드는 '자율주행 기술 확보'
도요타 연 1조엔 R&D에 투자하지만
나홀로 기술확보 부담이라고 판단해 스즈키와 손잡아
닛산은 구글 웨이모 등과 기술 연합  

【도쿄=조은효 특파원】 차세대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합종연횡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요미우리·아시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도요타 자동차와 스즈키가 자본제휴로 차세대 자동차 기술 공동개발에 나선다. 두 회사는 차세대 자동차 시장에서 한 배를 타기로 하고, 상대편 회사의 주식을 대거 사들이기로 했다.

도요타는 960억엔(약 1조1025억원)규모의 스즈키 주식 4.94%를, 스즈키는 480억엔(5512억원)에 도요타 주식 0.2%를 취득한다.

이로써 세계 1위인 독일 폴크스바겐(지난해 신차 판매대수 기준·1083만대), 2위 닛산·르노·미츠비시 3사 연합체(1074만대)를 앞지르는 최대 자동차 연합체가 탄생한 것이다. 도요타로선 스즈키(333만대)와 제휴로 세계 3위(1059만대)에서 단숨에 1위 그룹(약 1660만대)으로 올라서게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기차 개발 및 전동화 등이 활발한 가운데 자동차 업계가 100년에 한 번 있는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도요타·스즈키 연합체의 키워드는 '자율주행(자동운전)'이다. 차세대 자동차 시장이 자율주행차를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어, 시장 선점을 위해선 동맹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스즈키 고위 관계자는 "자동운전이라는 거대한 물결이 오고 있다고 판단, 도요타와 자본제휴를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막대한 개발자금이 들어가는 자율자동차나 전기차 (EV)기술 확보를 위해 자동차 업계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요타는 연구개발비에 연 1조엔을 투자하고 있지만, 거대 IT기업에 홀로 대항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 '느슨한 연합체'로서 스즈키를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휴는 완성차 업계간, 완성차 업계와 IT기업간 제휴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닛산은 2020년 자율운전택시 실용화를 목표로 모바일 컨텐츠 기업인 DeNA와 제휴했으며, 앞서 지난해 말엔 미국 구글의 자율주행차 부문인 웨이모와 제휴해 '로봇 택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 차례 무산된 르노와 피아트 크라이슬러 간 합병협상도 최근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혼다자동차는 자본 면에선 독자 노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미국 제너럴모터스 (GM)와 연료전기 공동개발을 시작으로, 무인 택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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