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착 지속 비핵화 국면..北 '9.9절' 새 메시지 나오나
파이낸셜뉴스
2019.09.08 15:31
수정 : 2019.09.08 15:31기사원문
北 정권수립일 '구구절'..대미·대남 메시지 나올까
71주년 구구절, 김정은 공식석상 나올지도 주목돼
정상회담 '탑다운' 가려는 北..별다른 말 없을 가능성
북한은 5년·10년 단위로 끊어지는 정주년을 중시하기 때문에 71주년을 맞는 이번 구구절을 평년 수준으로 보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북한은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시급한 제재완화 및 해제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새 메시지' 제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8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정주년인 65주년(2013년)·70주년(2018년) 구구절에 열병식과 군중시위를 갖는 등 대규모 행사를 진행했다. 통일부는 올해 구구절 행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느 수준까지 행사에 참여하느냐에 주목하고 있다.
한동안 미국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던 북한은 최근 비핵화 계산법을 바꾸라며 다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그만큼 미국측의 대북 경제제재의 강도와 수위가 전혀 변동이 없다는 점이 북한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에 지속적으로 실무협상 개시를 통한 대화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대북협상의 최전선을 담당하고 있는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 6일(현지시간) 모교인 미시간대 강연에서 북한에 대화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기회가 지속되는 동안 북한은 그 기회를 추구하라"며 언제까지 기다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에 매달리면 세계가 그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부 장관의 일화를 소개하며 북한 비핵화 노력에 실패할 경우 아시아 전역에 핵 확산이라는 도전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과 우방인 중국에게 동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은 최대한 시간을 끌어 정상회담 시한으로 내건 연말 즈음에 실무협상과 정상회담을 잇달아 열자고 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구구절에도 별다른 대미 메시지가 아닌 기존 입장을 반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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