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폭행 의혹' 최인철 사퇴에 "더 높은 수준의 검증할 것"(종합)
뉴스1
2019.09.10 11:41
수정 : 2019.09.10 11:41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과거 여자축구 국가대표 감독 시절 선수들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선임 발표 12일 만에 전격 사퇴한 최인철(47) 감독을 두고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축구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 깊이 사과드린다. 앞으로 더 높은 수준의 검증을 하겠다"며 "국민이 요구하는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여자 국가대표팀 선임 결과가 축구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그렇게 최종 3명의 국내 감독과 4명의 외국 감독이 후보군을 이뤘고 이후 인터뷰와 프리젠테이션 등을 통해 최 감독이 기술적인 역량 면에서 월등했다고 판단해 선임하게 됐다"고 선임 과정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요즘 사회 기준이 많이 변했고 또 높아졌다. 그 변화에 맞춰 도덕적인 부분을 검증하지 못했다. 여러 가지로 보완하겠다"며 "지도자 인식도 이번 일을 계기로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감독 선임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축구계 모두가 반성하고 개선해야겠지만 솔직히 두려워지기도, 막막하기도 하다. 과연 10년, 20년 전까지 모든 일을 판단한다면 누가 자유롭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하지만 꽃으로도 때리면 안 되는 시기가 됐다.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했다.
또 "열악한 환경 속에 노력해 온 여자 축구 지도자들에게 용기를 주려던 시도가 이렇게 결과가 나와서 안타깝다"며 "그래도 여자 축구 지도자들에게 위로를 주려 했던 것은 가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최 감독 선임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최 감독의 강한 카리스마와 강성 이미지가 약점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현대제철 선수들의 최 감독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었다"며 "더 심각하게 문제점을 짚지 못해 상당히 아쉽고 그런 부분이 팬 여러분들에게 송구스럽다"고 했다.
최 감독은 인터뷰 당시 자신의 과거 폭행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검증 과정에서 최 감독이 '예전에 (소속팀에서) 한 선수의 머리를 파일로 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반성하고 선수에게 사과했고, 현재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하며 "저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고 계약 때 폭언이나 폭행 등 불미스러운 일이 있으면 곧바로 해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국가대표 감독 시절 선수 폭행 의혹에 대해선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다만 폭행 피해자가 이 일을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더 철저한 감독 선임 절차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1번 감독(최 감독)이 실패했지만 3명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있었다. 이제 2번 감독과 협상을 하겠다"며 "필요하면 완전히 새로운 풀을 만드는 것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언론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전 올림피크 리옹 감독인 레날 페드로스(48)과 접촉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외국인 감독 후보 4명 중 2명과는 직접 만나 대화를 했는데, 이중 페드로스 감독이 포함됐다. 직접 가서 만났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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