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된 17세 학도병의 희생 기억해주길"
파이낸셜뉴스
2019.09.23 16:27
수정 : 2019.09.23 16:27기사원문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의 김명민
"제 아들이 올해 16살입니다. 1950년이면 불과 69년 전인데, 그때 평균 나이 17세인 학도병 772명이 군사훈련 겨우 2주 받고 전쟁에 투입됐다니 정말 상상이 안 됐죠." 장사상륙작전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사실이 미안하기도 했다.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날, 적의 관심을 딴 곳으로 돌리고자 수행된 이 작전은, 극중 종군기자 매건 폭스의 말처럼 "학도병들의 총알받이" 역할이 불가피했다. 김명민은 "잊힌 역사에 대해 알수록 화가 났고, '일개 배우'지만 소명의식도 생겼다"고 말했다. 학도병 이야기가 중심이 되면서 이명준 대위 분량이 줄어들었지만, 불만스럽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장사리'는 학도병을 태운 문산호가 폭풍우가 몰아치는 악천후와 북한군의 총탄 속에 가까스로 상륙, 어렵게 고지를 탈환하고 맡은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그린다. 화려한 기교 없이 사실적으로 찍은 초반 전투신이 인상적이다. 100억원대 전쟁영화에서 전투신은 영화적 볼거리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에서는 전쟁의 참혹함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눈물샘을 건드린다. 촬영장은 전쟁터나 다름없었다. 나와 너도 구분하기도 힘들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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