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는 구조조정중… 비주류사업 폐지, 미래사업은 보강
파이낸셜뉴스
2019.10.01 17:48
수정 : 2019.10.01 17:48기사원문
세계경제 악화·후발주자 추격 속 사업 재편해 효율성 극대화 전략
LG이노텍, HDI 사업 철수 검토.. 삼성전기, PLP 삼성전자에 매각
국내 전자 관련 제조 기업들이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해 비(非)주류 사업 분야의 폐지를 검토·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무역 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 악화와 후발 주자인 중국의 기술 추격을 겪는 국면에서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차원의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전자 부품 제조 회사인 LG이노텍과 삼성·LG 등 디스플레이 업계를 중심으로 사업 통·폐합 및 전환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메인기판(HDI) 사업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HDI는 전자기기 내 부품 간 전기적 신호전달의 기능을 하는 고밀도 회로 기판이다. 이 사업은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왔지만, 중국 업체 중심의 저가 공세 등으로 연간 매출이 2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LG이노텍의 HDI 세계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7년 3.0%에서 올 6월 1.3%로 떨어졌다.
LG이노텍은 HDI 사업에서 철수할 경우 인력 및 자금을 유사 사업군인 반도체용 기판 사업분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에서 HDI 사업은 그동안 내세울 게 없었던 반면, 반도체 기판 사업의 경우 효자 사업이었다"며 "HDI 사업을 철수할 경우 반도체 부품 사업에 상당한 힘이 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쟁업체인 삼성전기도 지난 4월 수익성이 크지 않던 반도체 패키징 사업(PLP)을 삼성전자에 7850억원에 매각했다. 업계에선 주요 사업 분야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분야에 주력할 수 있게 되면서 미래 사업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연내 대부분 철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BOE·CSOT 등 수년째 중국발 물량 공세가 심화되면서 액정 패널을 찍어낼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까지 치닫고 있어서다. 업계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전환을 통해 중국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를 내겠다는 판단이다. 특히 업계는 올해 하반기 임직원 희망 퇴직을 실시하는 등 인력 조정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중순께 13조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OLED 전환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충남 탕정사업장의 8세대 LCD 라인 대부분을 QD-OLED로 전환할 것으로 관측되는데, 대형 LCD 라인은 중국 쑤저우 공장만 남게된다. 최소 생산 물량을 빼곤 LCD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되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도 경기 파주 8.5세대 LCD 생산라인 P8-2의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액정 패널 비중이 전체 매출 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지난 8월 가동한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을 안정적으로 가동하고, LCD 생산을 단계적으로 줄여 OLED 중심으로 매출 비중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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