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스마트폰·車·2차전지 등 美·中·베트남 투자 76% 늘었다
파이낸셜뉴스
2019.10.13 17:19
수정 : 2019.10.13 17:51기사원문
글로벌 기업과 협력 확대
고부가가치 산업 투자 늘려
세계 보호무역 대응, 글로벌 기업과 협력 확대를 위한 반도체·스마트폰 및 자동차·2차 전지 등 국내 제조업체들의 중국·베트남·미국 투자가 1년 새 76.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동집약적 전통산업 쇠퇴로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에 빠르게 대응하고, 4차 산업혁명 관련 글로벌 기업과 협력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3일 산업은행 KDB미래전략연구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들의 중국·베트남·미국 등 3국에 대한 투자신고액은 지난 2017년 53억9300만달러에서 2018년 95억2100만달러로 급증했다.
업종별로 전자·통신장비 업종은 중국·베트남 투자신고액이 2017년 각각 8억7000만달러·4억4000만달러에서 2018년 22억달러·7억달러로 급증했다. LG는 중국에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공장을 구축하기 위해 2017년 이후 약 5조원 규모를 투자하고 있다. 삼성은 중국 시안에 약 16조7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2기 공장 투자를 2020년까지 진행한다.
전기장비 업종의 중국 투자신고액은 2014년 1억4000만달러에서 2018년 7억9000만달러로 약 5.6배 증가했다. 삼성SDI는 중국 톈진에 2017년 약 9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생산시설을 설치한 후 추가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베트남에는 삼성이 약 2조8000억원 규모 디스플레이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LG도 베트남에 기존 가전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있으며, OLED 생산공장 구축에 약 1조원을 투입하고 있다.
미국에는 보호무역 등에 대응해 가전·자동차·화학 업종 중심으로 투자가 늘고 있다. LG는 테네시주에 세탁기 공장 설립 결정(2017~2019년), 롯데케미컬은 루이지애나주에 한국기업 최초로 화학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오세진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보호무역 등에 따라 국내 제조업체들의 주요국 직접투자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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