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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과 협력 확대
고부가가치 산업 투자 늘려
고부가가치 산업 투자 늘려
세계 보호무역 대응, 글로벌 기업과 협력 확대를 위한 반도체·스마트폰 및 자동차·2차 전지 등 국내 제조업체들의 중국·베트남·미국 투자가 1년 새 76.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동집약적 전통산업 쇠퇴로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에 빠르게 대응하고, 4차 산업혁명 관련 글로벌 기업과 협력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3일 산업은행 KDB미래전략연구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들의 중국·베트남·미국 등 3국에 대한 투자신고액은 지난 2017년 53억9300만달러에서 2018년 95억2100만달러로 급증했다. 미국 투자신고액은 11억6400만달러(2017년)에서 21억1300만달러(2018년)로, 베트남은 15억500만달러에서 22억2700만달러로, 중국은 27억2400만달러에서 51억8100만달러로 각각 늘었다. 중국·베트남에 대한 반도체·디스플레이·전자 및 통신장비 투자가 늘었고, 미국에는 도널드 트럼드 대통령의 보호무역 등으로 가전·자동차·화학 투자가 증가했다.
업종별로 전자·통신장비 업종은 중국·베트남 투자신고액이 2017년 각각 8억7000만달러·4억4000만달러에서 2018년 22억달러·7억달러로 급증했다. LG는 중국에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공장을 구축하기 위해 2017년 이후 약 5조원 규모를 투자하고 있다. 삼성은 중국 시안에 약 16조7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2기 공장 투자를 2020년까지 진행한다.
전기장비 업종의 중국 투자신고액은 2014년 1억4000만달러에서 2018년 7억9000만달러로 약 5.6배 증가했다. 삼성SDI는 중국 톈진에 2017년 약 9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생산시설을 설치한 후 추가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베트남에는 삼성이 약 2조8000억원 규모 디스플레이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LG도 베트남에 기존 가전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있으며, OLED 생산공장 구축에 약 1조원을 투입하고 있다.
미국에는 보호무역 등에 대응해 가전·자동차·화학 업종 중심으로 투자가 늘고 있다. LG는 테네시주에 세탁기 공장 설립 결정(2017~2019년), 롯데케미컬은 루이지애나주에 한국기업 최초로 화학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오세진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보호무역 등에 따라 국내 제조업체들의 주요국 직접투자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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