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 같은 고결한 삶 꿈꾼 신위…조선후기 거장 작품 한 눈에

뉴스1       2019.11.01 09:27   수정 : 2019.11.01 09:27기사원문

신위, 붉은 여뀌를 노래한 시, 조선 1832년 이후, 비단에 먹.(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뉴스1


신명연, 등꽃, 조선 1864년, 비단에 색.(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조선 후기 문신 겸 시인, 서화가인 자하(紫霞) 신위(1769~1847)의 서화전이 열린다.

조선후기 예단의 총수였던 강세황(1713~1791)에게 지도를 받았고, 생전 그의 시를 옮겨 쓴 수많은 필사본이 유통될 만큼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받은 인물이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오는 5일부터 2020년 3월8일까지 서울 용산구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신위의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는 서화전 '자줏빛 노을에 물들다'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신위는 조선시대 3대 묵죽화가의 한 사람으로도 꼽힐 만큼 '시·서·화에 두루 능한 삼절'로 불렸다.

그의 호인 자하는 신선의 세계를 물들이는 자줏빛 노을을 뜻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선처럼 고결한 삶을 꿈꾸며 펼쳐낸 시와 글씨, 그림이 어우러진 신위의 예술세계를 조명하게 된다.

총 25건 85점의 예술작품이 소개되며 '붉은 여뀌를 노래한 시' '묵죽도' 등 신위의 대표작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청나라 문인화가 박명(?~1789)이 조선 사신에게 그려준 그림의 여백에 시를 써넣은 '장수를 축원하는 마고', 선친에 이어 서화로 이름을 날린 신명준(1803~1842)과 신명연(1809~1886)의 그림 등도 출품돼 신위 삼부자의 서화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오는 12월18일 오후 2시에는 전시와 연계한 특별강연회가 열린다.

이현일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신위의 문예관과 서화가들과의 교유를 주제로 강연하고, 이재호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신위의 서화 골동 감상과 제화시를 소개할 예정이다.

전시 관계자는 "단아한 신위의 글씨와 그림은 역설적으로 치열한 삶 속에서 피워낸 것"이라며 "신위의 서화를 감상하며 그가 평생 다가가려 했던 이상적 인간의 모습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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