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파이낸셜뉴스       2019.12.07 06:00   수정 : 2019.12.07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겨울에는 따뜻한 국물이 있는 국밥을 많이 먹게 된다. 또 최근 가성비를 생각해 국밥을 찾는 젊은 층이 늘어나 '국밥충'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기고 있다. 하지만 국밥으로 인해 나트륨 섭취가 늘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경희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선영 교수는 "여름철에는 땀으로 인해 체내 나트륨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현기증, 탈진을 예방하고자 적당한 나트륨 섭취가 필요했던 반면, 겨울철에는 과도한 나트륨 섭취로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금은 근육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만들고 몸 속 수분량을 유지하는 데 필수성분이다. 또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는 '적정수준'으로 섭취할 경우에만 해당된다. 과도하거나 부족하면 우리 몸에서 경고신호를 보낸다.

과도한 염분섭취는 위점막을 손상시켜 암으로 악화되는 위험성을 높이고, 소변으로 칼슘이 함께 빠져나가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추위로 인해 몸과 마음은 자연스레 움츠러들기 때문에 평소보다 따뜻한 국물의 섭취량이 증가한다.

만성질환인 고혈압은 전문적인 치료와 예방 못지않게 섬세한 식습관이 병행돼야 한다. 나트륨이 많이 첨가된 음식을 즐겨 먹으면 단 음식에 대한 욕구도 덩달아 높아진다. 음식 섭취량의 증가와 함께 과체중, 비만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센터 우종신 교수는 "평소 우리나라 사람들은 간장, 된장, 김치 등 필수 식단에 의해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겨울철만 되면 추위로 인해 뜨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찾으며 섭취 시 국물까지 들이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고혈압을 오히려 부추기는 식습관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고혈압학회에서 제시한 고혈압 예방법에 따르면, 음식은 싱겁게, 그리고 골고루 먹고 야채를 풍부하게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찌개, 국밥 종류에는 나트륨이 과다 첨가되어 있기 때문에 섭취 시에는 국물보다는 가급적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게 좋다. 또 저염식단의 생활화를 통해 나트륨의 섭취량을 식품 100g당 나트륨 120mg 미만으로 유지하는 게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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