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견기업 , 비제조 '선방'...제조 '부진'

파이낸셜뉴스       2019.12.11 06:00   수정 : 2019.12.11 05: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 중견기업 중 비제조업 기업들이 제조업 기업에 비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게임업체들이 비제조업 선전에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대로 제조업의 경우 대기업 1차 협력업체들이 부진한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은행은 11일 '2018년 중견기업 기업경영분석(시험편제) 결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중견기업은 업종별 평균매출액이 400~1500억원을 초과하거나 자산총액이 5000억~10조원인 기업들 중에서 영리·비공공·비금융 기업을 의미한다. 이번 통계의 편제대상 업체수는 4157개로 전체 연간 기업경영분석 대상업체의 0.6%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기업의 성장성 지표로 불리는 매출액 증가율을 보면 전체 중견기업이 1.4%로 대기업(2.7%)과 중소기업(5.9%)를 하회했다.

그러나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나눠서 보면 온도차가 있다. 제조업 중견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3%로 대기업(4.6%)과 중소기업(2.8%)과 비교해 낮다. 반면 비제조업 중견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4%로 대기업(0.6%)과 중소기업(7.6%) 중간에 위치했다.

제조 중견기업 부진에 대해 한은은 "자동차 및 트레일러(비중 18.6%, 증가율 0.4%), 1차 금속(11.2%, -0.2%), 전자·영상·통신장비(8.4%, -5.0%) 등 중견 제조업체 비중이 높은 업종들에서 매출액증가율이 낮은 데 주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제조업에 속하는 중견기업들은 △대기업의 1차 협력업체 △1차 금속 가공업체 △신발이나 식료품 등과 같은 경공업 업체 등의 비중이 높다.

지난해 수익성에서 봐도 비제조업 중견기업이 제조업에 비해 높은 모습이다. 이는 중견 비제조업체에서 정보통신업과 건설업들 수익성이 높은 업종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업의 중견기업은 게임업체가 주류를 이룬다.

전체 중견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을 보면 5.2%로 대기업(7.2%)에 비해서는 낮지만 중소기업(3.5%)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비제조업 중견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1%로 대기업(5.3%)와 중소기업(3.3%)에 비해 높다. 반면 제조업 중견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3%로 대기업 8.9%에 비해서 크게 낮고 중소기업 3.8%에 비해서는 소폭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부채비율은 지난해 중견기업 93.5%로 대기업(92.1%)보다 소폭 높고 중소기업(159.5%)보다 낮았다.

특징적인 부분은 비제조업 중견기업의 부채비율이 110.6%로 대기업(149.2%), 중소기업(181.6%)에 비해 크게 낮다는 점이다. 차입금 의존도로 봐도 비제조업 중견기업은 23.5%로 대기업(29.7%), 중소기업(39.4%)에 비해서 낮아.

한은은 "비제조업 중에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크게 낮은 정보통신업의 비중(총자산 기준으로 16.7%)이 높기 떄문"이라며 "게입업체를 보면 차입금 의존도가 낮은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해 전반적으로 중견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중견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을 보면 지난 2017년 6.8%에서 지난해에는 1.4%로 크게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게임업체들 매출이 크게 부진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중견기업의 총자산은 전체기업 대비 15.7%(대기업내 24.1%), 매출액은 17.2%(29.2%), 영업이익은 15.7%(21.0%)를 각각 차지한다. 업종별로 보면 중견기업의 총자산 및 매출액 비중은 제조업 부문(19.3%, 19.7%)이 비제조업 부문(13.2%, 15.1%)보다 높다. 반면 영업이익은 제조업(11.7%)보다 비제조업 부문(21.4%)이 높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