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돼지열병… 증시 흔든 이슈들
파이낸셜뉴스
2019.12.25 18:06
수정 : 2019.12.25 18:06기사원문
코스피 올해 급등 종목 살펴보니
M&A 소식에 대양금속 328% 상승
돼지열병 테마주 ‘체시스’ 231%↑
실적보다 단기 이슈 급등종목 많아
■M&A와 테마주, 주가 급등 단골 소재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M&A가 진행 중인 스테인리스업체 대양금속은 올해 들어 주가가 328.18%(23일 기준) 급등해 전체 코스피 종목 가운데 상승률이 제일 높았다.
자동차 부품업체 체시스는 상승률(231.07%)이 두 번째로 높았다. 체시스는 최근 5년 연속 순이익이 적자를 낸 기업이지만 돼지열병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한 사례다. 계열사 넬바이오텍을 통해 항생제, 소독제 등 동물용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돼지열병이 처음으로 확진 판정된 9월 17일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같은달 25일 장중 549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지금은 2000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 들어 223.86%가 오른 남영비비안도 M&A 이슈가 호재로 작용했다. 6000원대 중반이던 주가는 매각 소식이 전해진 7월 이후 급등해 8월 1일에는 장중 4만40000원을 찍었다. 이후 조정을 받아 현재는 2만원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크레인·소방차 등 특장차를 제조하는 광림은 지난달 13일 남영비비안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한진칼우선주(125.36%)는 한진가 남매 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최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비철금속업체 서원은 '이낙연 총리 테마주'로 분류돼 최근 급등하고 있다. 올해 최고 주가 상승률이 155.56%에 이른다. 사외이사 중에 이 총리와 대학동문이라는 있다는 이유로 정치테마주가 됐다.
■'실적 상승=주가 급등'에 주목해야
'디스커버리' 'MLB' 등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F&F는 중국 진출과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167.17% 뛰었다. F&F는 연말까지 중국 상하이에 2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중국에 내년 10개, 2021년 20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F&F는 올 3·4분기까지 매출 5807억원, 영업이익 8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38%, 47%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인 DB하이텍도 올해 수익률이 세자릿 수(139.17%)를 기록했다. 실적 기대감과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덕분이다. DB하이텍의 올해 3·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1837억원) 대비 21% 증가한 2223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406억원)에 비해 52% 증가한 6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이 28%에 달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케이씨텍도 국산화 이슈와 내년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134.46%나 상승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주 혹은 정부정책 중심의 수혜주가 크게 도약했다기보다는 단기 이슈를 호재삼아 급등한 종목이 대부분이어서 투자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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