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끊어진 게임업계… VC 투자도 '뚝'

파이낸셜뉴스       2019.12.29 16:51   수정 : 2019.12.29 16:51기사원문
중간규모 벤처게임사 실종
VC팀 수백개 게임 운용 불가
인디게임엔 실상 투자 어려워

게임업계에 대한 벤처캐피털(VC) 투자가 위축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VC들이 투자할 만한 투자처가 마땅치 않아서다. 제대로된 투자 없이 좋은 게임이 나올 수 없고, 좋은 게임이 나오지 않으니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29일 벤처투자정보센터에 따르면 VC 업종별 신규투자 비중에서 게임 분야 수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4년 10.7% 차지하던 비중이 2015년 8.1%, 2016년 6.6%, 2017년 5.4%, 2018년 4.1%, 올해 11월까지 2.9%로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 게임사 無, 투자처 없다

5년 전만해도 VC 전체 신규 투자에서 10곳 중 1곳은 게임사로 투자를 했다면 이제는 거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이유로 VC들은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VC들이 투자할 만한 벤처 게임사가 소규모 인디 개발사 형태로 작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게임사와 인디게임사 중간에 허리가 끊어져 버린 것이다.

실제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같은 대형 상장사로 기관들의 투자는 많이 이뤄지고 있는 반면 VC 투자는 뚝 끊겼다. 이 때문에 게임 전문 VC들도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2015년 모바일 게임 분야에 특화된 투자를 위해 설립된 VC '데브시스터즈벤처스'는 최근 코스메틱 브랜드를 전개하는 스타트업 (주)세이브앤코에 투자하는 등 투자 분야를 콘텐츠, ICT 및 하이테크 분야에서 최근 컨슈머프로덕트로 영역을 확대했다.

VC들이 인디게임사에 투자하기도 어려운 구조다. 예를들어 한 창투사의 게임 분야 투자팀의 VC가 2~3명인데 인디게임은 수백개에 달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일일이 해보고 운용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VC업계 관계자는 "5억~10억원을 투자를 하게 되는데 인디 게임 단위로 내려가 버리면 5억원은 적절한 금액이 아니다"라며 "투자금액을 올리고 빈도를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인디 게임사로 투자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게임전용 세컨더리 펀드 개설 필요

정부에서는 지난해 4년만에 모태펀드 게임 계정을 재개하는 등 마중물을 붓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적극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모태펀드 출자 비율을 상향하고 게임펀드 전용 세컨더리 펀드 등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VC업계 관계자는 "어려울 때는 국가에서 지원금을 뿌려주는 방식이 적절하다"라며 "펀드 기간이 끝나면 세컨더리 펀드가 받아주면서 배드뱅크처럼 소각해 줄 필요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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