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열차에 올라타라"… 보수통합 주도권 다잡는 황교안
파이낸셜뉴스
2020.01.01 17:37
수정 : 2020.01.01 18:18기사원문
총선 위기에 '통합추진위 '제안
심재철 김성태 김영우 등도 요구
안철수계 의원 영입 가능성 거론
유승민 "2월 초까진 이뤄져야"
지난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사실상 완패한 것을 계기로 자유한국당이 보수진영간 통합 논의에 다시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
의석 수에 밀려 범여권의 표결 강행처리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만큼 넉 달여 남은 총선에서 압승하기 위해선 보수세력의 총결집이 불가피하다는 당내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어서다.
다만, 통합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정당별 셈법이 복잡해 이 간극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통합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이날 서울 여의도 기자간담회에서 내놓은 새해 일성도 보수통합과 혁신을 강조하는데 상당부분 할애됐다.
황 대표는 "이제 시간이 많지 않다. 자유민주 진영의 대통합 실현을 위해 통합추진위원회를 조속히 출범시켜야 한다"며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 모든 자유민주 세력이 통합추진위라는 '통합열차'에 승차해달라"고 밝혔다.
특히 황 대표는 "이길 수 있는 방법은 통합과 혁신"이라며 "어떠한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겠다. 불신과 의심을 버리고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보수통합을 위한 물밑 대화 여부에 대해선 "통합 완성 전에 (협의 내용을) 이야기하면 상대방이 굉장히 불편해 한다"면서도 "필요한 부분은 아주 광범위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달 내 통합을 목표로 새로운 통합체의 명칭과 노선, 운영방식, 공천 혁신 등을 통합추진위에서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한국당 안에서는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범여권에 크게 밀린 것을 계기로 "대통합의 길을 열겠다"(심재철 원내대표), "쪽수로 당했으니 함께 맞설 쪽수를 만드는 길 외에는 방법이 없다"(김성태 의원), "가장 강한 투쟁은 통합"(김영우 의원) 등 보수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연일 커지는 모양새다.
오는 4월 총선에서 원내 1당을 넘어 목표로 하는 과반의석 확보를 위해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절박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황 대표의 제안으로 새로운보수당, 우리공화당 등 보수세력간 이견으로 사실상 중단됐던 보수통합 논의가 다시 물꼬를 틀지가 관심이다.
보수통합 핵심 파트너인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은 '보수재건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자·개혁보수로 나아가자·헌 집을 허물고 새로운 집 짓자)을 한국당이 수용하면 통합 논의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승민 새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아무리 늦어도 2월 초 정도까지는 중도보수 세력 전체가 보수재건 원칙에 동의하고, 힘을 합쳐 이번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보수통합은) 각자의 의지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의원들의 한국당 영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황 대표는 안철수계 의원들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 "헌법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시도했다. 완전히 실패한 대화는 없었다"고 말을 아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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