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삼성전자 팔고 삼성전기 담았다...외국인 방향 튼 이유는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4 17:31

수정 2026.04.04 17:31

관련종목▶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뉴시스 제공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 기조를 이어갔지만, 특정 종목에서는 정반대 흐름이 포착됐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 삼성전기로 나타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기로, 총 180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57억원), 현대로템(1266억원), 삼성SDI(1072억원), 삼천당제약(107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증권가에서는 같은 기간 삼성전기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며 투자 매력을 재평가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끌어올렸다. NH투자증권과 SK증권은 60만원, 유진투자증권은 59만원을 제시했으며 현대차증권(54만원), 미래에셋증권(53만원), 유안타증권(55만원) 등도 잇따라 상향했다.

이 같은 상향의 핵심 근거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구조적 수요 증가다.

NH투자증권 황지현 연구원은 “AI 인프라 고도화 과정에서 칩 수가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FC-BGA 기판 수요도 함께 확대되는 구조”라며 “신규 고객사향 FC-BGA 공급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보고서는 ‘Split to Scale’ 구조를 통해 칩 수 증가가 FC-BGA 기판 수요 확대로 이어지는 점을 강조했다.

SK증권 박형우 연구원은 “연초부터 MLCC 주문이 늘고 있고, FCBGA 가동률이 상승 중이며 주요 부품들의 ASP도 오르고 있다”며 “FC-BGA는 풀캐파 가동을 향해 가파르게 상승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삼성전기는 커스터마이즈된 수동소자를 고집적 패키지기판 내부에 삽입할 수 있는 기업”이라며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주형 연구원은 “AI 서버용 고부가 MLCC 시장에서 과점 구조가 형성돼 있고, 가격 상승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증권 김종배 연구원은 “MLCC 가동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FC-BGA 역시 가격 인상이 진행 중”이라며 “수급 불균형과 가격 인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