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저'라는 교육비 물가… 체감 못하는 이유
2020.01.27 17:53
수정 : 2020.01.27 17:53기사원문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교육비 물가는 연간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역대 최저'를 기록한 연간 물가상승률(0.4%)과 비슷한 수준이다. 사교육비 물가는 전체 물가상승률을 상회했지만 공교육비 물가는 대부분 마이너스 물가변동률을 기록했다. 교육비 물가가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고 하더라도 일반가계에서 체감할 수 없었던 이유다.
유치원 납입금은 -0.1%, 고등학교 납입금은 -13.5%의 물가하락을 겪었다. 국공립대학교 납입금 물가도 -0.5% 하락했다. 이 중 고등학교 납입금 물가 하락이 두드러진 까닭은 지난해 9월부터 고등학교(3학년)를 대상으로도 무상교육이 본격 시작돼서다. 이미 무상교육이 진행 중인 초등학교·중학교의 납입금은 물가통계 대상에서 빠졌다. 고등학교 전 학년에 걸쳐 무상교육이 실시되는 2021년 무렵이면 고등학교 납입금도 통계 대상에서 빠질 공산이 크다.
반면 학원비 물가는 치솟았다. 학원비, 가정학습지, 학교보충학습비 등이 포함된 '기타교육' 분류의 교육비 물가는 지난해 1.9% 올랐다.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학원비(국어·영어·수학 등 보습학원) 물가는 각각 1.0%, 1.8%, 1.9% 올랐다. 음악학원비는 1.7%, 미술학원비는 2.3%, 운동학원비는 3.1% 올랐다. 가정학습지는 3.0%, 외국어학원비는 1.9%, 운동학습료는 2.3% 각각 상승했다.
특히 e러닝 이용료(인터넷강의 교육비) 물가상승률이 8.4%를 기록하며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강의 교육비 물가가 크게 뛴 건 8년 만이다. 지난 2011년 7.4%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던 인터넷강의 교육비는 그 이후로 수년간 낮은 물가상승률을 유지해왔다. △2012년 1.8% △2013년 1.6% △2014년 0.0% △2015년 1.1% △2016년 1.7% △2017년 0.0% △2018년 0.0%로 나타났다.
8년 만에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데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수년간 유지하던 가격을 지난해 연초 일부 업체들이 올리면서 물가상승률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매출 기준 상위 4개 업체 중 한 곳은 고등학교 2학년 대상 전 과목 패키지상품 가격을 지난해부터 기존 49만원에서 52만원으로 6.1% 올렸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