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변동장에 믿을 건 ‘배당주’

파이낸셜뉴스       2020.01.30 18:13   수정 : 2020.01.30 18:13기사원문
상장사 53곳 "올해 배당계획"
푸른저축銀, 대주주 지분율 62%
메리츠證, 평균 5%대 배당률 유지
"중형주 이하 실적개선 종목
낙폭 과대 고배당주 관심을"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증시가 출렁거리면서 투자 대안으로 비교적 안정적 수익이 가능한 고배당주가 꼽힌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올해 배당 계획을 공시한 상장사는 53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시가배당률(배당수익률)이 3% 이상인 곳은 푸른저축은행(6.73%), 메리츠종금증권(5.0%), 애경유화(4.3%), 동서(3.8%), 제일기획(3.3%), 현대차(종류주 3.7%), 삼진제약(3.2%) 등 7군데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고배당주 투자는 경기가 나쁘고 증시가 부진할 때 유리한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며 "경기에 흔들림 없이 안정된 수익을 추구할 때도 고를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푸른저축은행은 대출점유율 1.4%의 중소형저축은행이다. 대주주 지분율이 높고 안정적인 이익을 내 배당성향이 높은 중소형 고배당주로 인식돼 있다. 지난해 3·4분기 말 기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62.1%에 달한다.

지난해 시가배당률 4.3%였던 메리츠증권은 주가 약세로 시가배당률이 5%로 뛰었다. 증시 침체에 주가가 부진했지만 실적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배당재원은 탄탄하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이 전년대비 27.9% 증가한 5546억원을 기록해 2016년부터 4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각각 27.7%, 30.2% 늘어난 6799억원과 7670억원이다. 메리츠증권의 시가배당률은 대체로 5%대를 유지하고 있어 배당기준일까지 보유하면 짭짤한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애경그룹 계열사인 애경유화는 최대주주(AK홀딩스)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44.50%(지난해 3·4분기 말 기준)로 50%에 못 미치지만 대주주가 꾸준히 지분을 늘리고 있다. 제일기획은 이익 개선세가 눈에 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속되는 이익 증가, 60%의 배당성향과M&A 가능성, 최근 하락한 절대 주가를 근거로 매수 관점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경우 배당재원이 되는 이익이 늘고 있지만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지난해 3·4분기 말 기준 -2조314억원)로 돌아서 그동안 이어왔던 배당확대 기조가 주춤할 전망이다.
삼진제약은 분기 실적이 하향세지만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관련주로 묶이면서 주목받고 있다. 삼진제약은 지난 2006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료물질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 하락 국면인)현재는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연초부터 기관 수급이 많이 몰리는 중형주 이하의 실적 개선 종목과 낙폭이 과대한 작년 기준 (시가배당률)5% 이상의 고배당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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