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생보사 작년 한화 '울고' 삼성·교보 '무난'
파이낸셜뉴스
2020.02.07 17:50
수정 : 2020.02.07 18: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빅3' 생명보험사가 지난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한화생명이 저금리, 저출산, 저성장 등 3중고로 실적이 급감한 가운데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이 571억원으로 전년 4465억원 대비 87.19%% 감소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부담, 사고보험금 지급 증가, 자회사인 한화손해보험의 이익감소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화생명은 과거 2000년대 초반까지 5%이상의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판매한 후폭풍을 겪고 있다. 현재는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이 3%대로 떨어지면서 자산운용으로 버는 돈보다 보험금으로 나가는 돈이 많은 역마진이 심화되고 있다.
교보생명도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3·4분기까지 순이익이 68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저금리 여파로 생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교보생명은 신규 투자처 발굴로 운용자산이익률을 개선했다. 또 만기가 짧은 일부 채권을 매각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매도가능채권은 시가로 평가되는 것으로, 금리변동에 따른 채권평가손익을 반영한다. 보험사 자산을 시가로 평가하는 새 회계제도(IFRS 17)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당시는 금리 상승기로 평가손실이 발생했지만 최근 저금리 기조로 돌아서면서 채권평가이익이 늘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가 지속되면 5% 이상 확정금리 상품에 대한 보험금 지급으로 역마진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저금리, 저출산, 저성장이 지속될 경우 생보사는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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