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선수끼리 연장 접전… 박희영, 6년 7개월만에 LPGA 우승
파이낸셜뉴스
2020.02.09 18:21
수정 : 2020.02.09 21:36기사원문
ISPS 한다 빅오픈서 통산 3승
최혜진·유소연과 연장 4차전 혈투
호주동포 이민지 동생 이민우
장타 앞세워 남자부서 생애 첫승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4차전에서 박희영은 파를 잡아 더블보기에 그친 최혜진을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1년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2013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에 이어 7년여만에 맛보는 통산 3승째다. 2018년 12월 아나운서 조우종씨의 동생이자 YG엔터테인먼트 USA 대표인 조주종씨와 결혼한 박희영은 작년 시즌 부진해 퀄리파잉시리즈 2위에 합격하면서 이번 시즌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선두에 3타 뒤진 4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간 박희영은 전반에 보기와 버디를 2개씩 주고 받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강한 바람에 샷감이 흔들리면서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3개를 범해 1타를 잃었다. 하지만 시속 29마일의 강풍에 선두권 선수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가면서 우승 기회를 잡았다.
남자부에서는 호주동포 이민우(22)가 유럽프로골프투어 19번째 출전만에 생애 첫승을 거뒀다. 호주 퍼스에서 태어난 이민우는 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민지(24·하나금융그룹)의 친동생이다. 2016년 US주니어아마추어챔피언십 챔피언 출신으로 지난해 유럽프로골프투어에 데뷔한 이민우는 300야드를 훌쩍 넘는 장타가 주특기다. 지난해 3월 프로 전향 후 두번째 출전 대회인 사우디 인터내셔널에서 4위에 입상하면서 '유럽프로골프투어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전까지 프로 최고 성적은 지난해 12월 호주에서 열렸던 호주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3위다.
같은 코스에서 남녀 경기가 동시에 열린 이번 대회는 서틴스 비치 골프링크스의 크리크 코스와 비치 코스에서 1, 2라운드를 치른 뒤 3, 4라운드는 비치 코스에서 개최됐다. 남자가 먼저 티샷하면 여자는 다음 조로 출발했다. 여자부는 LPGA투어와 유럽여자골프투어, 남자부는 유럽프로골프투어와 호주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렸다.
이민우의 누나 이민지는 공동 6위(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2타차 단독선두에 나서며 LPGA투어 직행 티켓을 눈앞에 뒀던 조아연(20·볼빅)은 강풍에 맥을 못추고 무려 9타를 잃어 공동 16위(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에 그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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