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소독제 에탄올 적정 농도는 얼마인가
파이낸셜뉴스
2020.02.12 14:32
수정 : 2020.02.12 14:32기사원문
에탄올 농도 60~90% 천차만별
90% 넘으면 피부 자극
60% 이상부턴 예방효과 충분
[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손소독제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손소독제가 품절되면서 값싼 알코올을 구입해 스스로 손소독제를 간단히 제조하는 국민들도 다수다.
다만 손소독제 주요 성분인 에탄올 적정 농도가 얼마인지를 놓고 다양한 주장이 넘쳐나고 있다.
12일 대한약사회 등에 따르면 손소독제에 사용되는 에탄올 농도는 60% 이상만 되도 충분하다. 이 정도 에탄올로도 대부분의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에탄올과 글리세린을 활용한 손소독제 제조법과 손소독제 대용품을 활용하는 법 등을 적극 알려온 대한약사회는 60~80%를 적정 에탄올 농도로 권장해왔다. 통상 흔하게 구할 수 있는 80%대 에탄올을 구입해 온라인상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80% 농도로 제조하면 에탄올 농도 70% 내외의 손소독제가 만들어진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에탄올 8, 정제수 1, 글리세린 1을 가장 권장한다. 에탄올 농도 너무 높으면 피부에 자극이 많이 가해져서 이 정도를 권장하는 것”이라며 “손소독제는 휴대가 간편해서 추천하는 것이지 계면활성제 성분이 있는 비누가 바이러스를 더 효과적으로 차단하기에 흐르는 물에 손을 자주 씻으라고 권한다”고 설명했다.
피부에 자극을 주면서까지 에탄올 농도를 높이는 것보다는 손을 자주 씻는 게 더 낫다는 것이다.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2005년 ‘병원감염저널(Journal of Hospital Infection)’에 실린 독일 연구팀 논문에선 코로나-19와 유사한 사스 바이러스를 차단하는데 에탄올 60%와 90%가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결과가 실렸다.
에탄올은 농도 42.6% 이상부터 사스나 메르스, 에볼라 바이러스 등을 죽이는 효과를 보였다.
40도 위스키로 소독을 해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70~75%였을 때 최적의 효과를 보였다. 에탄올 농도가 이를 넘어설 때는 피부 등 인체에 자극만 커졌다.
같은 저널에 이후 발표된 논문들에서도 코로나-19와 유사한 바이러스를 불활성화하는데 60% 이상이면 에탄올 농도 차이가 특별히 유의미하지 않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알려진 손소독제 제조법에 따르면 충분히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약사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등은 모두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비누로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손을 자주 씻고 알코올솜이나 소독제 등으로 자주 만지는 휴대폰 등 개인 소지품을 소독하는 것보다 훌륭한 예방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