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590억 들여 11년만에 '연수원' 짓는다
뉴스1
2020.02.13 06:00
수정 : 2020.02.13 09:44기사원문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에 임직원들 휴식과 교육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자체 연수원 건립에 나섰다.
위치는 장호원읍 풍계리 44-1번지 일대로 SK하이닉스 이천 본사에서 차로 30여분(약 31㎞)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다.
SK하이닉스는 11만9355㎡(약 3만6105평)에 교육시설과 부대시설, 숙박시설, 광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이미 지난해 상반기부터 주변 토지를 매입했다. 행정 절차와 SK하이닉스 측의 내부 계획 등에 따르면 2024년쯤이면 준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토지 매입과 건물 공사, 교육 및 숙박 설비 구축 등에 투입되는 총 사업비는 1590억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 당국으로부터 관련된 인·허가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법에 따라 이천시는 3월 6일까지 환경영향평가 및 도시관리계획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도 진행한다.
그간 SK하이닉스는 신입 및 경력사원 연수나 임직원 교육, 내외부 각종 행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자체 연수원이 없어서 SK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의 도움을 받아왔다. 임직원 수가 수만여명에 달하는 국내 대기업의 경우 임직원 복지와 인재 개발 등의 목적을 위해 연수원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SK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2009년 유동성 위기를 겪을 때 경기 용인시 마북동에 있는 인재개발원을 현대차그룹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600억원가량이었다.
그러다가 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SK하이닉스는 대규모 투자를 거치며 재무구조를 개선해나갔고, 임직원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2009년말 1만7000여명 수준이었던 임직원 규모는 지난해 2만8000여명으로 1만명 이상 증가했다.
현재도 이천 본사 내에 인재개발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규모가 작아 수천명이 참가하는 대형 행사를 진행하기엔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늘어나는 직원들의 복지 향상과 교육 등을 위한 목적으로 자체 연수원이 필요하다고 판단, 과거 인재개발원 매각 이후 11년만에 독자적인 건립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내부 교육 외에도 협력사와 반도체 인재 육성을 위한 아카데미 같은 외부 행사도 종종 열기 때문에 대규모 연수원에 대한 수요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추후엔 SK하이닉스가 임직원들의 직무 역량 및 커리어 향상을 위해 도입한 통합 학습 플랫폼 '마이써니'(mySUNI)나 사내대학 'SKHU'(SK하이닉스 유니버시티)의 오프라인 강의 장소로도 연수원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009년 인재개발원 매각 이후 직원들이 늘어나고 회사의 지속성장과 구성원의 잠재적 교육수요 증가로 인해 변해가는 교육환경을 수용할 수 있는 연수원 건립이 필요했다"면서 "지역적 특성을 살린 교육·휴식 중심으로 지역 활성화도 도모하며 경쟁력 있는 연수시설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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