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은 온라인, 도서관은 폐쇄.. 대학마다 코로나19 대응책 마련
파이낸셜뉴스
2020.03.01 17:38
수정 : 2020.03.01 17:38기사원문
정부의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국내 대학들의 방역대책도 대폭 강화되고 있다. 지난주 중국인 유학생이 입국을 시작한 것에 발맞춰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들은 도서관 등 사람이 몰리는 공간 이용을 제한하고, 늦춰진 개강 시점에 맞춰 온라인 수업을 준비 중이다.
연세대학교는 교내 모든 건물의 출입구를 봉쇄하고 하나의 출입구만 운영한다고 밝혔다. 출입구에 열화상카메라를 배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발열이 있을 경우 학생회관 옆 임시진료소로 안내한다"며 "임시진료소에 상주하는 건강센터 의사가 단순히 출입을 통제할지, 선별진료소로 이송할지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외부인 이용이 많던 모든 식당과 매점 운영시간도 오전 9시~오후 6시로 단축운영에 돌입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외부인과 접촉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관광객 출입 제한으로 눈길을 끌었던 이화여대는 이번엔 '셔틀버스 운행 제한' 대책을 내놨다. 2월 27일부터 이화여대 모든 셔틀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운행 중단 기간은 향후 코로나 확산세가 줄어들 때까지다.
광운대학교는 '온라인 입학식'을 준비했다. 당초 2월 17일 입학식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취소된 바 있다. 광운대는 신입생 선서, 유지상 총장 훈사 등 실제 입학식 형식을 갖춘 온라인 입학식을 2일 학교 홈페이지, 유튜브에 공개한다.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광운대, 중앙대 등은 개강 연기에 이어 온라인 강의를 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성균관대는 교육 당국의 가이드라인 배포 전부터 4100여개 과목을 2주간 온라인 강의로 준비하기도 했다. 이미 개강을 2주 늦춘 대학들은 온라인 강의를 통해 오는 30일부터 등교가 가능해 급격히 확산 중인 코로나19 여파에서 한발 비켜날 수 있게 됐다. 특히 중앙대는 홈페이지에 코로나19 실시간 상황판을 만들고 추이에 따라 비대면 수업을 연장하는 등의 추가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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