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지하의 변신…주민소통방·공유주방·전시공간

뉴시스       2020.03.17 06:01   수정 : 2020.03.17 06:01기사원문
SH공사 소유 6개 반지하 공간에 조성

[서울=뉴시스] SH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반지하 개봉동 318-5가 주민커뮤니티 시설로 변화되기 전(왼쪽)과 후(오른쪽). (사진=서울시 제공) 2020.03.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다가구·다세대주택 반지하 공간 6곳을 지역주민 위한 커뮤니티시설로 탈바꿈한다.

17일 SH공사에 따르면 반지하 세대는 현재 전국에 약 36만세대가 넘는다. 이 가운데 22만8467세대, 전체의 62.8%가 서울에 집중돼 있다.

SH공사도 670여개의 반지하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SH공사는 이곳에 SH청년건축가 주도형 공간복지 프로젝트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6곳은 공간조성을 완료한 상태다. 4월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6개 공간은 ▲주민소통방 ▲공유주방 ▲마을 예술 전시공간 ▲가드닝·건축 관련 교육과 취미 교류 공간 ▲마을디자인 프로젝트마을과 아카이빙 활동 공간 등 프로그램이 열리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규모는 약 9평(30.05㎡)~25평(83.2㎡)이다.

구로구 오류동의 주택 반지하 공간은 주민 모임 등을 할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 등을 배치했다. 이곳에서는 주민 주도의 마을재생을 만들어가기 위한 '주민 건축학교'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구로구 개봉동의 주택 반지하 공간은 지역 내 젊은 주부들을 위한 자기계발 공간과 주민소통방이다. 성북구 종암동의 주택 반지하 공간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유주방'으로 각각 리모델링해 운영된다.

특히 이번 반지하 공간 개선의 기획과 설계는 건축전공 대학(원)생, 최근 건축회사에 입사한 새내기 건축가 등 청년건축가들이 담당했다. 지역주민들과 소통해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을 설치하고 앞으로 공간 운영도 청년건축가들이 맡는다.

SH공사는 거주하기엔 환경이 열악한 반지하에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커뮤니티 시설을 설치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청년건축가들은 공간 조성 경험을 창업에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SH공사는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반지하와 공실 상태로 남아 있는 공간들을 지역에 필요한 공간복지시설로 전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반지하에 거주하는 세대는 지상층으로 옮기고 그 공간을 지역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로 탈바꿈한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주거활용에 문제가 되는 반지하 공간은 입주민 복리시설, 생활SOC(사회간접자본 )시설 등 구청, 도시재생기업, 사회공헌기업, 청년건축가 등과 연계해 지역을 위한 공간복지시설로 공급·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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