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규모 재정정책 의회통과 주목.. 원·달러 환율 향방이 증시 좌우할듯
파이낸셜뉴스
2020.03.22 18:21
수정 : 2020.03.22 18:21기사원문
■환율 방향성 주목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지수는 전주(1771.44)보다 205.29포인트(11.59%) 급락한 1566.15에 마감했다.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따른 원·달러환율 급등으로 외국인의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이어졌다. 지난 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3조3980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과 개인투자자는 각각 869억원, 2조8819억원을 사들였다.
이번주 시장은 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 수 추이와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 미국 신용시장의 불안 완화 여부 등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달러 안정화를 위해선 미국의 대규모 재정정책의 의회 통과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천문학적 금액인 1조달러(약 1280조원) 규모의 긴급 예산법안을 마련했다. 개인당 1200달러를 지급하고, 중소기업과 피해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 강세는 단기 자금시장 경색, 한계 기업의 과도한 현금 보유 욕구, 투자상품 환매 등 달러의 현금화 수요 급증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금융위기 당시 달러는 2008년 7월부터 20% 가까이 급등했다. 단기 고점은 11월 TARF(구제금융 법안) 통과 당시, 중장기 고점은 2009년 3월 양적완화(QE) 시작 이후"라며 "이를 감안하면 대규모 재정정책의 의회 통과를 전후해 달러의 단기 고점 통과와 지수 안정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미국의 신용시장 불안을 완화시킬 수 있는 추가조치가 나오는지 여부도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 강세로 인한 신흥시장의 통화 약세와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를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미국 신용시장에서 투기등급에 대한 대응 방안이 구체화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 최소화에 주목
이번주 증권사들은 코로나19 피해가 적고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을 추천종목으로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기, 케이엠더블유, SK증권은 KH바텍과 RFHIC, 유안타증권은 엔씨소프트, 카카오, LG화학을 꼽았다.
하나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에 대해 "서버 디램(DRAM)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에 따른 수혜 기대된다. 삼성전자에 비해 세트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다운사이드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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