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연 시위에 오세훈 "경찰, 여당이라도 이럴껀가"
파이낸셜뉴스
2020.03.23 22:42
수정 : 2020.03.23 22:43기사원문
1인시위 나선 오세훈 "선거운동 중단"
경찰에 강력 항의
경찰, 대진연 수사 착수
[파이낸셜뉴스] 4.15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23일 서울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학생들이 자신의 선거운동을 지속적으로 방해했지만, 경찰이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오 후보는 광진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로 강력항의하면서, 경찰이 본격적인 조치에 나설 때까지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여일간 대진연 소속 학생들이 오 후보 사무실과 지하철역에서 수십차례 선거운동을 방해했다고 밝힌 오 후보는 경찰에 대해 "대진연의 지속적인 선거운동 방해 행위는 물론 오늘(23일) 현장에서의 불법 행위에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 후보는 "선거가 임박한 위중한 시기임에도 이런 식으로 선거가 방해되어선 더 이상 선거운동이 불가능하다"며 "저는 오늘부터 경찰로서 응당 해야 할 직무를 유기하고 방조하도록 지시한 책임자를 밝히고 수사할 때까지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출근길 인사 선거운동 현장에서 대진연 소속 10여명은 오 후보 주변에서 '정치인은 언제나 기부행위를 할 수 없다'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달 초 광진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오 후보가 지난해 추석·설 명절에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경비원과 청소원에게 총 120만원을 격려금으로 줬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오 후보는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금품을 모두 회수했고 선관위에 자진해서 설명했다는 입장이다. 아울로 모친을 집까지 동행해주는 분들에 대한 고마움 표시였음을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날 지하철역에서 대진역 학생들의 시위가 계속되자 주변 경찰들에게 "조치해달라. 이대로 있는 것은 직무유기 아닌가"라며 "여당이라면 이렇게 하겠나"라고 강력 항의하기도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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