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순·김영하·손원평, 코로나19에도 해외서 문학상 수상 등 주목받아
파이낸셜뉴스
2020.04.07 17:09
수정 : 2020.04.07 17: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전 세계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로 인해 각국이 빗장을 걸어 잠그는 상황에서도 한국문학은 미국, 독일, 일본 등에서 잇따라 새롭게 주목받으면서 해외 독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7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이 기관의 지원을 받아 출간된 김혜순 시집 '한 잔의 붉은 거울'은 미국에서 최우수 번역도서상 후보에 올랐고, 김영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은 독일 언론이 선정한 '4월의 베스트 추리소설'에 선정됐으며, 손원평의 소설 '아몬드'는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김혜순 '한 잔의 붉은 거울' 美 최우수 번역도서상 후보 올라
김혜순 시인의 작품은 지금까지 최돈미의 번역으로 미국에 소개되어왔으나 '한 잔의 붉은 거울'의 영어 번역은 애리조나 주립대 한국문학 교수인 신지원과 제자인 로렌 알빈, 배수현의 3자 공동 번역이다.
김혜순 시인은 지난해 '죽음의 자서전'으로 아시아 작가 최초 캐나다 그리핀 시 문학상을 수상했고 작품을 번역한 최돈미 번역가는 미국 문학번역가협회(ALTA) 주관 루시엔 스트뤽 번역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최우수 번역도서상의 수상작은 오는 5월 27일 발표될 예정이며 수상 작가와 번역가에게는 각각 5000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獨 FAZ지 선정 '4월의 추리소설 1위'
'살인자의 기억법'은 스위스의 유력 일간지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Neue Zurcher Zeitung)으로부터 "기괴함과 익살스러움, 피투성이와 도덕성, 교활함과 서투름, 부조리와 심오함이 뒤섞인 순수문학으로 김영하 작가 자신의 문학적 재능에 불을 붙인 불꽃같은 작품"으로 소개된 이래 현지 언론의 호평을 잇달아 얻고 있다.
■손원평 '아몬드' 日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수상작 선정
'아몬드'는 2018년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지원공모사업의 번역지원 대상작품으로 선정돼 일본의 중견 출판사인 쇼덴샤를 통해 소개됐다. 쇼덴샤는 1970년에 설립돼 출간작품 중 다수가 영화화될 정도로 대중에게 사랑받는 작품을 여럿 출간해 왔으며 한국문학 출간은 '아몬드'가 처음이다. 번역은 '눈먼 자들의 국가'를 번역한 야지마 아키코 번역가가 맡았다.
이번 번역대상 선정에서 '아몬드'는 "아시아를 넘은 세계문학의 명작", "모든 세대에게 사랑받을 작품"이라는 격찬을 받았다. 일본 서점대상은 '전국 서점 직원이 고른 제일! 팔고 싶은 책'이라는 캐치 프레이즈에 걸맞게 이제는 나오키상, 아쿠타가와상과 같은 유명 문학상 수상만큼이나 일본 독자들의 작품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앞으로 온·오프라인 서점의 특설 코너 등 더욱 다양한 루트로 일본 독자들과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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