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만', 실적 상승세… 디지털콕핏 사업 기대감↑
파이낸셜뉴스
2020.04.12 16:44
수정 : 2020.04.12 16:44기사원문
하만 오디오-삼성 무선 기술 접목
지난해 매출 10조771억 달성
인수 3년만에 매출 42% 성장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실적 부진 속에서도 2016년 80억 달러(9조2000억원)를 투자해 인수한 하만의 성장세에 고무되고 있다. 실제로, 전장사업과 오디오 스피커 사업 중심의 하만은 지난해 매출 10조771억원을 달성해 인수 3년만에 매출 10조원 고지를 처음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은 2018년 대비 13.9%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223억원으로 전년(1617억원)보다 두 배 급증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하만이 인수 이후 첫 사업년도인 2017년과 비교하면 2년새 매출은 41.9%, 영업이익은 461%나 성장했다. 삼성전자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가파르게 늘었다. 2017년 삼성전자 전체에서 3%이던 매출 비중은 지난해 4.4%, 0.1%였던 영업이익 비중은 지난해 1.2%까지 확대됐다.
하만은 기업가치 지표인 영업권도 삼성전자 인수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2017년 4조4367억원이던 영업권은 지난해 4조5458억원으로 1000억여원 증가했다.
전장업계 관계자는 "하만의 기업가치와 실적 개선은 삼성전자와의 사업 시너지를 빼놓을 수 없다"며 "하만의 오디오 기술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무선 이어폰에 접목했고, 세계 최고 수준인 삼성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하만의 차량 인포테인먼트에 결합한 것이 대표적"이라고 분석했다.
하만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글로벌 전장사업의 각축장으로 떠오른 디지털 콕핏에 집중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미국 CES2020에서 하만과 함께 개발한 디지털 콕핏 시스템을 첫 공개하며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삼성전자와 하만이 공개한 디지털 콕핏 제품은 이미 중국 베이징전기차(BJEV)의 프리미엄 차량에 공급 계약을 맺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스앤드마켓스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콕핏 시장 규모는 연평균 8.6% 성장률을 보여 2022년 515억달러(61조원)까지 클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인수 당시의 여러 우려에도 하만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디지털 콕핏에 대한 성장성 때문"이라며 "하만도 올해 디지털 콕핏 사업 본격화로 큰폭의 실적 개선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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