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 투표소가?...울산 이색 투표소 '눈길'

뉴시스       2020.04.15 15:40   수정 : 2020.04.15 15:40기사원문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15일 오후 울산 북구 CGV신천플렉스 1층에 마련된 농소1동 제 4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이 영화관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2020.04.15. parksj@newsis.com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투표하러 한달 만에 영화관에 왔어요."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울산 284개 투표소 중 이색투표소가 마련돼 유권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북구 CGV신천리플렉스 1층에 마련된 농소1동 제 4투표소는 이날 오후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비록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 운영은 잠정 중단됐지만, 오랜만에 외출한 주민들은 영화관 건물 내부의 카페, 서점 등을 이용하며 여유를 즐겼다.

아이들과 함께 투표장을 찾은 가족단위 유권자들은 인근 식당에서 모처럼 외식을 하기도 했다.

영화 관람객들을 위한 널찍한 주차장 덕분에 이곳 투표소에는 주차난 걱정도 없었다. 영화관을 배경으로 투표 인증샷을 찍는 유권자도 종종 보였다.

동생과 함께 투표장을 찾은 양모(26·여)씨는 "그동안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영화관을 안왔는데, 오랜만에 가족들과 영화 한 편 보고싶어졌다"며 "아쉽게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고, 영화관도 문을 닫아 다음에 보러 와야겠다"고 말했다.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15일 오전 울산시 동구 전하2동 합기도을지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주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0.04.15. parksj@newsis.com


이밖에 동구 전하2동에는 합기도장, 중구 태화동에는 태권도장 등 민간체육시설이 투표소로 변신했다.

탁월한 접근성과 넓은 공간으로 주민들은 한층 편하게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


예식장이 입점해 있는 금아드림스퀘어는 울주군 삼남면 주민들을 위해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이러한 이색투표소는 선거관리위원회가 보다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임차료 등 정식 비용을 지불하고 빌린 공간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학교, 관공서 등 공공장소를 위주로 선거인이 투표하기 편리한 곳에 투표소를 설치한다"며 "하지만 공공기관 건물에 설치한 투표소만으로 부족할 경우엔 민간시설을 활용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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