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금자산 꾸준한 증가… R&D에 5조이상 투자

파이낸셜뉴스       2020.05.05 18:06   수정 : 2020.05.05 18:06기사원문
1분기 현금보유액 113조2천억
지난해말보다 0.94% 증가
1분기, 시설투자에 7조3천억 투입
반도체 초격차 전략 강화 행보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현금 보유액 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우고 있다. 곳간이 든든해지면서 연구개발(R&D) 투자도 분기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현금 자산을 꾸준히 쌓아가는 가운데 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도 계속해 제기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 및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4분기 연결기준 현금 보유액은 총 11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12조1500억원)보다 0.94% 증가했다. 현금 보유액은 현금과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 장기 정기예금 등을 합친 것을 일컫는다.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도 97조5300억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88조8300억원)과 비교하면 9.8%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현금과 매출채권 등이 늘어나면서 총 자산도 늘었다. 총 자산이 357조4575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말(352조5600억원)에 비해 1.39% 증가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현금자산을 꾸준히 늘려감에 따라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형 M&A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끊이질 않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자금 여력을 바탕으로 올해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불확실한 글로벌 반도체 시황을 반영해 시설투자는 보수적으로 집행했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라는 지적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1·4분기 반도체 사업 6조원, 디스플레이 사업 8000억원 등 총 7조3000억원 수준을 시설투자에 투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5000억원)에 비해 62.2%가 증가한 수준이다. 반도체 사업에서 초격차 전략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R&D 투자도 지난 1·4분기 5조3600억원을 집행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갈아치웠다.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 2018년 4·4분기 연구개발비 5조32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연구개발비가 늘어나면서 매출액 대비 비중도 1·4분기 9.7%를 차지해 지난해 4·4분기 기록했던 8.0%에 비해 1.7%포인트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둔화됐던 반도체 시황이 개선되기 시작함과 동시에 삼성전자가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흐름과 산업 동향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